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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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뒤로 맞고 앞으로 맞고' 최정, 국제대회서도 '사구 투혼'

기사입력 2013.03.04 20:46 / 기사수정 2013.03.05 00:0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국제 대회에서도 '사구 투혼'이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내야수 최정(SK 와이번스) 얘기다.

최정은 4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서 열린 호주와의 2013 제3회 WBC B조 조별리그 2차전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정은 이날 두 타석서 모두 사구로 출루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는 상대 선발 크리스 실의 2구에 팔꿈치 보호대를 맞아 1루에 나갔다. 3회 2번째 타석서도 실의 2구에 허리를 강타당했다. 고통을 호소한 최정은 잠시 후 씩씩하게 1루로 걸어나가 부상 우려를 씻어냈다.

최정의 사구 투혼이 주목받는 이유가 있다. 그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 시즌 리그 사구 순위 1, 2위를 오갔다. 2008년 17개의 사구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던 그는 이듬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22개의 사구를 기록했다. 2010~2011시즌에는 2년 연속 20차례 사구로 출루, 또 다시 이 부문 2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21개의 사구로 리그 2위(1위 박석민, 27개)에 올랐다. 최근 5시즌 연속 20차례 이상 사구로 출루한 것이다.

최정은 이날 1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상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잘 잡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기도 했다.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상대 타자 루크 허지스의 3루 땅볼을 몸으로 막아낸 뒤 신속히 타구를 처리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뒤로 맞고, 앞으로 맞고 이래저래 힘든 날이었지만 팀의 리드에 기분만은 괜찮았던 그다.

만약 이날 타순 조정이 없었다면 최정이 사구를 피할 수 있었을까. 지금까지는 최정의 '사구 투혼'이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분명하다. 한국은 4회초 현재 호주에 4-0으로 앞서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최정 ⓒ 타이중(대만),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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