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의 왕'이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4년 만에 맨체스터 땅을 밟았다. 호날두가 적이 되어 돌아오면서 맨체스터가 벌써 전운이 감돌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레알 마드리드(마드리드)는 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양 팀은 2차전을 통해 8강행 여부를 가린다.
올 시즌 두 팀의 가장 중요한 경기다. 맨유와 마드리드 모두 리그에서는 사실상 현재의 순위가 굳어지고 있어 챔피언스리그에 초점을 맞추는 중이다. 맨유는 지난 주말 리그에서 리오 퍼디난드와 하파엘, 톰 클래벌리 등을 뺐고 마드리드는 엘 클라시코 더비임에도 1.5군을 내세우는 배짱을 보였다.
이제 두 팀 모두 챔피언스리그에 힘을 주기 시작했고 호날두를 위시한 마드리드 선수단이 4일 맨체스터에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됐다. 200여 명의 팬이 공항에서 마드리드 선수들을 환영한 가운데 가장 눈을 끈 것은 단연 호날두다.
지난 2003년 19살의 거친 원석이던 호날두를 데려와 세계 최고의 선수로 키운 맨유는 2009년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받고 마드리드로 보냈다. 이후 경기장 안에서 단 한 차례도 만나지 않았던 둘은 공교롭게도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의 갈림길에서 조우했고 지난 1차전에서 멋진 경기를 펼친 바 있다.
호날두가 맨체스터 땅을 밟으면서 영국 언론도 그를 향한 많은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호날두의 맨유 복귀설도 언론마다 '가능하다와 불가능하다'로 나뉘고 있고 '호날두가 주급까지 낮춰가면서 복귀하려 한다'는 보도도 끊이지 않는다. 맞대결을 앞두고 어떻게든 마드리드를 흔들겠다는 심산이 엿보인다. 이미 전쟁이 시작됐다는 방증인 셈이다.
이에 대해 마드리드 선수들은 승리를 자신하는 인터뷰로 맞대응하고 있다. 메수트 외질은 "바르셀로나를 제압한 우리는 맨유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올드 트래포드 원정이 쉽지 않지만 승리의 기회는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한편, 맨체스터에 도착한 마드리드는 이날 오후부터 현지 적응에 들어가며 호날두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4년 만에 옛 홈구장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마르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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