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타이중(대만), 홍성욱 기자] 기사회생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것만은 틀림없다. 하지만 못할 것도 없다. 기회는 충분히 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하 한국)은 4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제3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B조 경기에서 6-0으로 승리했다. 1라운드가 채 끝나기도 전에 조기탈락하는 불명예는 벗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은 이제 5일 열리는 대만전서 대승을 노려야 한다. 대만전 승리와 함께 호주가 네덜란드를 잡아준다면 2라운드 진출이 최종 확정된다. 하지만 지난 2경기를 통해 드러난 호주와 네덜란드의 전력을 떠올려보면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결국 한국에게 남은 과제는 '대만전 압승' 뿐이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게 느껴지지만 더 이상 고를 선택지가 없다.
WBC는 1라운드에서 두 팀이 동률을 이룰 경우 승자승으로, 세 팀이 동률을 이룰 경우 TQB(Team Quality Balance)로 순위를 결정한다. TQB는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의 공식에 따라 계산한다. 단, 모든 경기가 아닌 승률이 같은 세 팀 간의 경기 결과만 계산에 넣는다.
네덜란드는 한국과 대만전에서 1승 1패로 승률 5할을 기록하는 한편 TQB는 '0'이다. 17이닝 공격하며 8득점, 17이닝 수비하며 8실점 했다. 한국-대만전을 모두 마친 만큼 변동은 없다.
한국은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9이닝 공격에 0득점, 8이닝 수비에서 5실점을 기록했다. 현재 '-0.625'다. 반면 대만은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8이닝 8득점, 9이닝 3실점으로 '0.667'을 올린 상황이다. 승률뿐만 아니라 TQB에서도 가장 앞서있다.
네덜란드가 호주를 잡고 2승 1패를 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한국이 대만과 경기에서 6점차 이상으로 승리한다면 극적으로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편의상 6-0 승리를 가정할 경우 한국은 17이닝 6득점, 17이닝 5실점으로 TQB '0.059'를 기록한다. 대만은 17이닝 8득점, 17이닝 9실점으로 TQB '-0.058'에 그친다. 한국-네덜란드-대만이 나란히 2승 1패를 기록하면서 TQB수치에 따라 한국이 조 1위에 오른다.
유쾌한 가정은 아니지만 대만전 패배 후에도 진출 가능성은 남아있다. 호주가 네덜란드를 잡아준다면 한국-네덜란드-호주가 1승 2패로 동률을 이룬다. 역시 TQB수치를 계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만에 하나 TQB순위도 같다면 다른 공식을 적용한다. (비자책이 아닌 득점/공격이닝)-(자책점/수비이닝)공식이 그것이다. 때문에 대만전 승리에서 상대 자책점을 5점 이상 얻어내야 한다. 여기서도 같은 숫자가 나온다면 팀타율을, 팀타율마저 같다면 동전 던지기로 순위를 결정한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오승환, 진갑용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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