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FC서울에 새로운 해결사가 등장했다. 올 시즌 처음 서울의 유니폼을 입은 윤일록이다.
서울은 26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장쑤 순텐(중국)과의 2013 ACL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데얀과 윤일록이 2골씩 터뜨렸고 몰리나가 쐐기를 박아 5-1로 크게 이겼다.
여전한 공격력과 점유율, 데몰리션의 변함없는 파괴력까지 서울은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올랐던 지난해와 똑같았다. 골키퍼부터 수비진, 중원과 최전방까지 서울은 우승 멤버로 가득했다.
다만 딱 한 포지션, 왼쪽 윙포워드만 달랐고 그 선택은 최고의 한수로 변해 서울에 승리를 안겼다. 바로 윤일록이었다.
지난해 12월 경남FC에서 데려온 윤일록은 K리그 클래식 3년 차에 접어든 아직은 미완으로 불리는 선수다. 그럼에도 신예답지 않은 노련하고 영리한 플레이로 지난 2시즌 동안 68경기에서 10골 8도움을 올렸던 윤일록에 서울은 성장 가능성을 보고 영입했다.
그러나 윤일록은 미래의 자원이 아닌 현재의 전력이었다. 이적 후 첫 공식경기를 가진 윤일록은 최용수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오랫동안 입어온 옷인 것마냥 윤일록은 왼쪽에만 위치하지 않고 중앙과 오른쪽 등 공격 전지역으로 움직이며 기회를 만들어냈다. 라인을 타기보다 인사이드로 치고 들어오는 플레이는 서울의 색깔과 잘 맞아 떨어졌다.
결실은 곧바로 맺었다. 전반 33분 하대성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10분에도 몰리나의 패스를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특히 첫 골의 경우 상대 문전에서 수비 틈에 쌓여 공간이 좁았던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하대성과 월패스를 주고받는 영리함은 장관이었다.
서울 데뷔전에서 2골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윤일록을 최용수 감독은 68분 만에 불러들였다. 이는 나흘 뒤 열리는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염두한 것이자 합격점을 주는 데 68분이면 충분하다는 평가에서다.
윤일록을 향한 만족은 최용수 감독뿐만이 아니었다. 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6,800여명의 팬들은 윤일록이 교체될 때 박수갈채를 보냈다. 새로운 해결사를 반기는 팬들의 인정이었다.
[사진 = 윤일록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