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포항=백종모 기자] 오종혁이 전역 열차를 타기 위해 전역 순간 어머니와의 재회까지 늦췄다.
22일 오전 9시 오종혁은 해병대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그는 위병소로 통하는 길 양 옆에 나란히 선 후임들의 환송을 받았고, 마지막으로 이들에게 헹가래 세례를 받았다. 취재진과 마주하면서도 오종혁은 환송회로 인한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오종혁은 "부모님이 계속 오시겠다고 했는데 내가 전역열차를 타고 싶어 오시지 말라 하고, 서울역에서 뵙기로 했다. 어머니가 오는 게 부끄럽거나 싫어서가 아니라 입영열차를 못 타서 전역열차는 꼭 타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는 걸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빨리 가서 뵙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종혁은 지난 2011년 4월 18일 해병대에 지원 입대해 군악대로 배치됐으나, 지난해 6월 수색대로 보직을 변경했다. 오종혁은 보직 변경을 위해 사령관에게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지난 해 참여하지 못했던 설한지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전역일을 한 달 이상 미루기도 했다. 이러한 적극적 복무 태도에 대중의 찬사가 쏟아졌고, 해병대 내부에서도 "극히 이례적이고 귀감이 되는 일"이라며 반겼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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