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청주, 홍성욱 기자] 정규시즌 우승축포를 쏘아올린 우리은행의 주장 임영희는 경기가 끝나고 아쉬운 표정이었다.
“우승해서 물론 좋지만, 원래 우승하고 나면 선수들끼리 모두 어깨동무를 하고 빙글빙글 돌기로 했는데 그냥 한 경기 이긴 것처럼 돼서 아쉽기는 해요”라고 말했다.
임영희는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선수들이 울지 않아서 진정됐다”며 “챔프전 가서 우승하면 꼭 울겠다”고 우승을 다짐했다.
우승의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임영희는 “감독님의 지도력 덕분에 팀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 안되면 될 때까지 했다. 정말 운동량도 많았다. 우리 팀의 혹독한 훈련은 아무리 말씀드려도 이해하지 못하실 것 같다”며 엄청난 훈령량을 꼽았다.
임영희는 “선수들끼리 오전에 한 탕, 오후에 한 탕이라고 하는데 너무 훈련량이 많아 처음엔 무슨 이런 일이 있나 싶었다”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놀란 선수들을 보면서 당장 오후에는 어떻게 운동을 할지, 하루 해가 저물면 내일은 또 어떻게 운동을 할지를 걱정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오죽했으면 임영희 같은 고참선수가 “발목을 다쳐서 며칠 쉬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며 “그렇지만 어디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 아파도 쉴 수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임영희는 “정규시즌 우승을 했다고 선수들이 (쉬자는) 요구를 해도 절대 타협하실 감독님이 아니다”라며 챔피언 결정전이 끝난 뒤 제대로 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하루 훈련이 끝나고 선수들끼리 모이면 대화의 90%는 호통 치는 감독님 얘기 뿐이지만 잘 가르쳐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야릇한 표정을 지은 임영희의 마음속은 이미 챔피언결정전을 향해 있었다.
홍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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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국민은행 서동철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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