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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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정재, 딱 맞는 슈트를 입다

기사입력 2013.02.22 02:26 / 기사수정 2013.02.22 10:03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배우 이정재가 영화 '신세계'에서 딱 맞는, 근사한 옷을 입었다.

'악마를 보았다', '부당거래' 극본을 쓴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신세계'는 대한민국 최대 범죄조직 골드문에 잠입한 형사 이자성(이정재)과 그를 조정하는 또 다른 형사(최민식), 누구보다 자성을 믿은 조직의 2인자 정청(황정민) 사이의 음모와 배신을 그린 영화다.

이정재가 연기하는 이자성은 강과장(최민식)과 정청 사이에 완전히 고립된, 조폭도 경찰도 다 던져버리고 싶어 하지만 빠져나올 수 없는 딜레마 속에서 내적 갈등을 겪는 인물이다. "최대한 감정이 덜 보이게 하려했다. 고민하는 모습만 잘 살려도 만족스러울 것 같았다"는 말처럼, 이정재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은 가득하나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없는 이자성의 심리를 잘 표현했다.

이정재의 매력은 영화 중후반부터 더 돋보이기 시작한다. 숨겨둔 본색을 서서히 드러내는 그의 모습은 햇살이 비치는 창가에서 완벽한 슈트 핏을 자랑하던 그의 뒤태만큼이나 근사했다.

'신세계'는 이정재가 돋보여야 하는 영화였다. 자성은 모든 사건에 휩쓸리는 인물이지만, 결국 모든 사건에 중심에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를 너무도 잘 아는 최민식, 이정재, 황정민은 완벽한 앙상블로 세 인물 사이의 균형과 조화를 맞춰냈다. 모사꾼 최민식은 극 전체를 아우르지만 한 발자국 떨어진 느낌이다. 또 늘 시끌벅적하게 "브라더~"라며 구수한 욕설을 뱉어대는 황정민은 이정재와 정반대의 카리스마를 뽐냈다.

최민식과 황정민 사이에 선 이정재. 우려도 있었다. 이정재 역시 "(최민식, 황정민)두 사람과 같이 작업하면 눈꼽만큼도 내 존재감이 안 보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 작품으로 연기 인생이 끝난 줄 알았다. 한마디로 '사장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이자성 역에 추천한 최민식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며 한층 성숙해진 모습과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1993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해 1995년 '모래시계'를 통해 청춘스타로 급부상한, 올해로 데뷔 20년 차를 맞은 이정재. 그는 오랜만에 자신에게 딱 맞는 근사한 옷을 입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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