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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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면서 경쟁' 한화, 라이브배팅 분위기도 '화기애애'

기사입력 2013.02.19 23:55 / 기사수정 2013.02.20 00:0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 강산 기자] "나이스 볼!", "나이스 배팅!"

한화 이글스의 전지훈련이 한창인 19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오키나와현 마린파크. 선수들의 목소리가 훈련장을 뒤덮었다. 오전에 많은 비가 내렸지만 마냥 쉴 수만은 없었다. 러닝 훈련을 마친 타자들은 라이브배팅을 위해 이동했다. 투수 김광수, 정민혁, 황재규, 조지훈은 BP(타격 연습)조에 편성돼 마운드에 올랐다.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15분씩 라이브배팅볼을 던져주는 것. 단순한 배팅볼이 아니다. 직구와 변화구를 섞어 실전처럼 던져야 한다.

타자들은 라이브배팅을 위해 자리를 옮겼다. 김성한 수석코치와 김종모 타격코치가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강압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선수들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유지했다. 김 수석은 '당근책'도 내놓았다.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에게 상금을 주겠다"는 것. 훈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원래대로라면 타자들이 돌아가면서 수비에 나서야 하지만 운동장 사정이 좋지 않아 완벽한 수비 포메이션을 갖추지 못했다. 가장 먼저 라이브배팅에 나선 팀내 최고참 강동우가 우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다. 그러자 김 수석이 "세컨드 땅볼"이라고 말했다. 수비 포메이션이 제대로 갖춰졌다면 2루수 땅볼이라는 것. "저게 어떻게 2루수 땅볼이냐"고 항변(?)해 보지만 별 소용이 없다. 박노민의 타구는 '딱' 소리와 함께 날아갔다. 지켜보던 선수들은 하나같이 "나이스 배팅"을 외쳤다.

이때 라이브배팅에 나선 2명의 정현석이 눈에 띄었다. 한 명은 '진짜' 정현석이고 다른 한 명은 김태완이다. 김태완은 이날 정현석의 유니폼 상의를 입고 연습에 나섰다. 김태완이 타격을 마치자 김 수석이 "어이, 정현석"이라고 부른다. 김태완은 모른 척하고 자리로 돌아간다. 그러자 '진짜' 정현석이 "왜 모른척하느냐"며 핀잔을 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투수들의 공 하나하나에도 격려를 보낸다. "나이스 볼", "공 좋다"는 칭찬이 이어진다. 잠시 후 김 수석이 "어렵게 부탁하는 거니 집중해서 치자"고 했다. 선수들은 더욱 집중해 방망이를 돌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타격 차례를 기다리는 선수들은 의견을 적극 공유했다. 자발적인 훈련 분위기가 만들어진 점도 이번 전지훈련 성과 중 하나다. 

강도 높은 훈련 속에서도 '즐기면서 경쟁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한 선수는 "서로 도와가면서 경쟁한다. 서로 즐기면서 도와준다"고 했다. 분명 긍정적인 요소다. 코치진도 선수들이 훈련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바삐 움직이고 있다. 오키나와에서 정확히 한 달을 보낸 선수단의 막바지 담금질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라이브배팅을 준비중인 선수들, 정현석의 유니폼을 입고 훈련에 나선 김태완 ⓒ 엑스포츠뉴스 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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