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시카와(오키나와), 강산 기자] 어느덧 국내 무대 풀타임 3년차가 된 '파이어볼러' 래다메스 리즈(LG 트윈스)의 첫 번째 목표는 팀의 우승이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첫 번째는 우승이다"고 힘주어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 왠지 모를 자신감이 느껴졌다.
리즈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밝게 웃으며 취재진을 맞이한 그에게 긴장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초반 마무리로 나서 마운드 위에서 사시나무 떨듯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팀의 마무리로 낙점된 그에게 4월 한 달은 악몽의 연속이었다. 마무리로 나선 7경기서 2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은 13.50에 달했다. 탈삼진 3개를 잡아내면서 볼넷은 무려 9개나 내줬다. 참담했다. 하지만 선발로 전환하면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트레이드마크인 160km/h대의 강속구를 앞세워 상대를 제압했다. 타선 침묵 탓에 10패(5승)를 떠안았지만 평균자책점 3.33에 퀄리티스타트 14회로 제 몫을 충분히 했다. 그리고 올해도 LG맨으로 남게 됐다.
지난 2년간 팀은 공동 6위, 7위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그래서인지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르다. 체인지업과 스플리터 사이에 있는 새 구종도 연마하고 있다.
리즈는 지난해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주로 던졌다. 올해는 새 구종을 장착해 더욱 무서운 투수가 되겠다는 각오다. 그는 "그립은 체인지업과 흡사하지만 팔 스윙은 스플리터를 던질 때처럼 나간다. 12시 방향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궤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새 구종 장착은 올 시즌에 임하는 리즈의 남다른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스프링캠프는 언제나 중요하다"고 밝힌 리즈는 첫 번째 목표로 팀의 우승을 꼽았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4강에도 들지 못했던 LG의 숙원인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며 "첫 번째는 우승이 목표다"고 했다. 그는 '챔피언'이라는 단어에 유독 힘주어 말했다.
또 다른 목표는 개인 성적이다. 리즈가 좋은 성적을 낸다면 팀에도 큰 힘이 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물론 타선의 뒷받침도 필요하겠지만 자신이 마운드 위에 서 있을 때는 최선을 다해 투구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새 구종 장착과 함께 LG의 숙원인 우승 의지까지 드러낸 리즈가 올 시즌 어떤 활약을 보일 지 기대된다.
[사진=래다메스 리즈가 자신의 새 구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이시카와(오키나와)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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