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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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히로시마 야구팬들이 전하는 '약팀 팬들의 십계명'

기사입력 2013.02.17 21:02 / 기사수정 2013.02.17 21:10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서영원 기자] 야구는 약팀과 강팀의 변별력이 떨어지는 스포츠 중 하나다. 통계적으로 강팀은 60%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약팀도 40%의 승률을 보인다. 한 시즌에 단 1승 올리기도 힘겨운 팀이 있는 여타 스포츠에 비하면 전력 차이가 크지 않다.

하지만 이는 이론상의 분류일 뿐이다. 실제로 뛰고 즐기는 팬들과 선수에게는 숫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일종의 '촉'이 있다. 최근 일본야구 약체팀 팬들이 지켜야 할 10계명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10계명을 만든 주체는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팬들이다. 히로시마는 시민구단 형태로 운영되며 우승과는 거리가 있는 약체 전력이다. 하지만 팬들의 열정 만큼은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족하지 않다.

이들이 공개한 약팀 팬들의 10계명은 매우 흥미롭다. ‘팀의 외국인선수에게 정을 주지 말아야 한다’부터 ‘FA에 미련을 갖지 말자’ 까지 어떤 경우라도 구단과 선수에게 상처받지 않기 위한 생각들이 엿보인다.

뿐만 아니라 '속이 터지면 한국 프로야구나, 메이저리그를 보면서 순수 야구를 즐겨라'는 조항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야구를 좋아하는데 팀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과감히 다른 리그를 관전하라는 조언이다.

약팀 팬들의 10계명은 제목과 함께 재미있는 설명도 첨언됐다. 국내 프로야구 팬들도 이 조항을 기억하다 시즌이 시작되면 참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히로시마 팬이 전하는 약팀 팬들의 10계명

1. 승패에 연연 하지 말 것

- 어차피 이기고 지는 세상사.

2. 남의 FA선수를 탐내지 마라

- FA선수들에게 H(히로시마) 이적은 없다 .만약 H가 써진 모자를 쓴다면 그것은 모기업이 부자로 소문난 H(한신타이거즈)팀이다.

3. 외국인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도 좋아하지 말 것

- 내년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4. 외국인 선수에 정 주지 말 것

- 잘 하면 다음 시즌에 타팀에서 보게 될 것이고 못하면 그날로 소리소문없이 사라진다.

5. FA를 앞둔 선수는 과감히 버려라

- 그들도 사람이다. 승리 또는 돈, 두가지 중 하나는 갖고 싶어 한다.

6.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다

- 이길 때까지 이긴 것이 아니다.

7. A, B클래스 사이에는 4차원 공간이 존재한다

- A클래스의 1, 2, 3위는 왕족, 귀족, 성직자 계급이다. 히로시마는 평민이다.

8. 오늘 누가 안타를 칠까 보다는 감독이 언제 베이스를 뽑으면서 항의할까를 기대하라

- 히로시마의 유일한 관전 포인트다.

9. 한신은 우리의 금고다

- 그들의 수요는 엄청나다. 원활한 공급(아라이 다카히로, 가네모토 도모야키, 앤디 시츠)만이 우호 유지의 생명.

10. 가급적이면 한국프로야구(KBO)와 MLB로 눈을 돌리자

- 오래살 수 있다.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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