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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의 오키나와 핫스팟] 박재홍 해설위원, 한화 김혁민에 "너만 남았다" 외친 이유

기사입력 2013.02.16 09:2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 스포츠부 강산 기자] "(김)혁민아, 너만 남았다."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야구 인생 2막을 연 '리틀 쿠바' 박재홍의 본격 행보가 시작됐다. 박재홍은 15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일본 오키나와에 입국했다.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는 그의 표정에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 한화 이글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도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 

박 위원은 지난달 25일 은퇴를 선언했다. 입단 첫해부터 30홈런 36도루를 기록하며 프로 최초로 30-30 클럽에 가입한 그는 현역 시절 3차례(1996, 1998, 2000)나 30-30을 달성하는 등 대표적인 '호타준족'으로 명성을 떨쳤다. 통산 300-300 달성에 도루 33개가 모자랐던 것을 무척 아쉬워했던 그는 은퇴 기자회견에서 "남은 33개의 도루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첫날부터 바삐 움직였다. 펜과 수첩을 든 채 선수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야구 선배'로서 편안하게 다가갔다. 그러자 선수들도 어렵지 않게 마음을 열었다. "선수 시절에 일부러 나를 맞춘 적이 몇 번이나 되느냐"고 물어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박 위원은 올 시즌 한화의 '토종 에이스' 후보로 꼽히는 김혁민을 향해 한마디를 던졌다. "김혁민의 공을 처음 봤을 때 놀랐다"는 것. 몸쪽으로 들어오는 150km/h대의 빠른 공이 인상깊었던 모양이다. 곧이어 "이제는 너만 남았다"는 의미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내가 처음 공 던지는 것 보고 놀란 선수들이 다 떴다. 류현진, 윤석민도 그랬다. 이제는 김혁민만 뜨면 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김혁민은 150km/h를 웃도는 빠른 공이 매력적이다. 지난해에는 낙차 큰 포크볼도 적재적소에 섞어 던지며 효과를 봤다. 지난해 32경기에 등판, 8승 9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146⅓이닝을 소화하는 등 생애 최고 성적을 올렸다. 이전까지는 불안한 제구가 약점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02개의 삼진을 잡아낼 동안 볼넷은 45개만 내줬다. 제구 불안 해소의 기미가 보인다. 

아직 'A급 투수'의 반열에 올라섰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본인의 의지도 강하다. 김응룡 감독도 외국인선수 2명과 김혁민, 유창식을 일찌감치 선발 후보로 점찍었다. 어깨가 무겁다. 이 시점에서 '호타준족의 대명사' 박재홍의 "너만 뜨면 된다"는 한 마디는 김혁민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노력해서 진짜 에이스가 되겠다"고 화답한 김혁민의 2013시즌이 기대된다.



[사진=박재홍 해설위원, 한화 김혁민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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