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조용운 기자] 예상치 못한 퇴장이 변수로 떠올랐다. 승리한 파리 생제르망도, 패한 발렌시아도 2차전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두 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렀다. 웃은 쪽은 파리 생제르망(PSG)이었다.
PSG는 적지에서 효과적인 전술 운용을 통해 2-1로 승리했다. 전반 9분 에스키엘 라베씨의 선제골로 앞서 간 PSG는 전반 종료 직전 하비에르 파스토레가 결승골을 넣어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PSG는 경기 막판 제대로 마무리를 하지 못하면서 발렌시아에 반격의 여지를 남겼다. 2-0으로 끝낼 수 있던 후반 44분 아딜 라미에게 만회골을 내줬고 급기야 후반 추가시간에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거친 반칙을 범해 퇴장을 당했다.
비록 이브라히모비치는 이날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으나 PSG 전술의 핵인 선수다. 골은 물론 도움까지 도맡아 하는 이브라히모비치의 플레이 스타일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특유의 4-2-2-2 전술과 잘 맞아떨어져 힘을 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브라히모비치의 2차전 결장은 PSG의 날개를 꺾어놓은 셈이다. 케빈 가메이로와 제레미 메네스가 원톱으로 뛸 수 있지만 이브라히모비치의 존재감에 비할 바는 못 된다.
더구나 PSG는 수비형 미드필더인 마르코 베라티가 전반 32분 경고를 받으면서 2차전 결장이 확정된 상황이었던 터라 공수에 걸쳐 공백이 생기고 말았다. 그 자리를 대체할 티아고 모따가 아직 부상 중이란 점이 PSG의 골머리를 앓게 한다.
반대로 발렌시아는 기사회생할 기회가 생겼다. 물론 토너먼트에서 홈경기를 패하고 원정경기에서 뒤집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발렌시아는 끝내 0-2가 아닌 1-2를 만들었고 이브라히모비치의 부재는 발렌시아가 역전을 꿈꾸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요소기 때문이다. 블뤼세 마튀디와 베라티의 중원 호흡에 제 역할을 못했던 발렌시아의 허리도 2차전 베라티의 결장으로 탄력을 받는다면 역전도 꿈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두 팀은 다음 달 7일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로 장소를 옮겨 16강 2차전을 치른다.
[사진 ⓒ PSG 홈페이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