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서영원 기자] 일본언론이 자국 축구대표팀의 선전 포인트를 수비 강화로 지목했다.
11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축구잡지 '월드사커킹'은 일본축구대표팀 특집호를 통해 일본축구의 강점을 수비로 뽑았다. 이 잡지는 “혼다 케이스케, 카가와 신지 등과 같은 공격 포지션은 아시아 정상급 국가라면 당연한 수준”이라고 밝힌 뒤 “최근 일본축구의 진짜 강점은 수비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비수의 성장을 구체적 이유로 꼽았다. 이들은 “요시다 마야, 우치다 아츠토, 나가토모 유토의 경기력이 곧 대표팀 경기력”이라며 수비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과거 일본 대표팀의 수비는 1990, 2000년대에는 각각 이하라 마사미, 나카자와 유지 등이 중심이 된 '커맨드형' 수비수를 보유했었다. 하지만 이들은 체격이 좋은 유럽 팀을 상대로는 약세를 보이며 수비진 전체가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인 바 있다.
최근의 일본 수비는 달라졌다. 앞선 세대의 '커맨더형'에 피지컬 능력까지 갖추며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요시다는 189cm의 장신 수비수로 덩치 큰 유럽 공격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신체 조건을 자랑한다. 사우스햄튼에서 활약하는 요시다는 지난 주말 맨체스터 시티전에 나서 팀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을 받는 활약을 펼쳤다.
'월드사커킹'은 “사이드백들의 성장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잡지는 “이영표, 송종국이 뛰던 10년 전의 한국축구대표팀은 정말 무서웠다”며 한국축구를 빗대 사이드백의 중요성에 대해서 거듭 강조했다.
일본 수비진은 현재 우치다, 나가토모 등 사이드백 콤비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우치다는 바이에른 뮌헨의 필립 람이 “분데스리가 정상으로 가는 선수”라며 극찬을 남겼다. 나가토모 역시 인터밀란 하비에르 사네티와 '멘토링'을 통해 아시아 최고의 사이드백으로 올라섰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10년 넘게 수비불안 문제를 떨치지 못하고 있는 한국축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월드사커킹'이 극찬한 요시다는 네덜란드 리그 하위팀 VVV펜로, 나가토모는 세리에A 체세나, 우치다는 후보선수 대우를 받으며 분데스리가 샬케에 입성한 바 있다.
[사진=나가토모 ⓒ 엑스포츠뉴스DB]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