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조용운 기자] '꿀벌 천적은 손흥민'
함부르크의 손흥민이 또 디펜딩챔피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침몰시켰다.
손흥민은 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노르트라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12-13시즌 분데스리가 21라운드에서 결승골을 뽑아냈다. 1-1로 진행되던 전반 26분 환상적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종료 직전에도 한 골을 더 뽑아내며 팀에 승리를 안김과 동시에 시즌 8호, 9호 골에 성공하며 최고의 설날을 보냈다.
손흥민은 지난 6일 A매치를 뛴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전반 13분 상대 문전에서 모두를 놀라게 하는 바이시클 킥을 시도했고 전반 20분에는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침착하게 제친 후 슈팅까지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선 2차례 좋은 기회에서 각각 골키퍼 정면과 골대를 때려 아쉬움을 삼켰던 손흥민은 전반 26분 3번째 찾아온 득점 찬스는 놓치지 않았다.
감각적인 턴으로 상대 수비를 따돌린 후 오른쪽 측면을 돌파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온 손흥민은 지체 없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상대 수비를 따돌리는 것부터 빠른 돌파, 슈팅까지 3박자가 완벽하게 들어맞은 환상적인 골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종료 직전에도 절묘한 위치 선정으로 팀의 4번째 골까지 터뜨려 멀티골에 성공했다. 마르셀 얀센의 크로스에 맞춰 문전으로 쇄도한 손흥민은 가볍게 발을 갖다대 시즌 9호 골을 뽑아냈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올 시즌 2차례 도르트문트 상대로 4골을 몰아넣는 강팀 킬러의 면모를 보였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 22일에도 도르트문트전에서 시즌 2, 3호 골을 연달아 넣었고 팀에 승리를 안긴 바 있다. 흔히 꿀벌 군단으로 불리는 도르트문트에 손흥민은 천적이나 다름 없는 모습이다.
도르트문트가 지난 2시즌 연속 분데스리가를 제패했던 챔피언이기에 한 시즌 4골은 앞으로 빅클럽에서 손흥민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손흥민의 2골에 힘입은 함부르크는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의 2골을 더해 4-1로 크게 승리했다.
[사진 = 손흥민 ⓒ 분데스리가 홈페이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