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중문화부 원민순 기자] KBS 수목드라마 '전우치'(극본 조명주, 연출 강일수)가 7일 방송된 24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11월 '착한남자' 후속으로 전파를 탄 '전우치'는 줄곧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켜오다 지난주 MBC '7급 공무원'에 밀리며 유종의 미를 거두지는 못했다.
사실 '전우치'는 방영되는 동안 시청률뿐만 아니라 드라마 전체적으로도 썩 좋지 않은 평가를 얻으며 고군분투했다. 특히 2009년 개봉해 관객 600만을 동원한 영화 '전우치'와 비교되며 아쉬움을 샀다.
드라마 '전우치'는 왜 영화 '전우치'와 같은 성과를 내지 못한 걸까.
'전우치'는 첫 방송부터 CG(컴퓨터 그래픽) 논란에 휘말리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판타지 드라마로서 율도국 도사로 분한 주인공들이 도술을 이용하는데, 이 도술을 CG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보기 민망할 정도로 유치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게다가 타이틀롤 차태현의 라이벌 역할인 이희준이 전작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후광을 업음과 동시에, 연기력 논란에 휩싸여 고초를 겪었다. 이렇다 보니까 주연보다 성동일, 김갑수 등의 조연에게 더 눈이 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2% 부족한 스토리 전개도 시청자들을 다른 드라마로 떠나보낸 이유 중 하나였다. '전우치'는 판타지물의 퓨전 사극이다. 제작진이 밝혔듯이 '전우치'는 보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상상하면서 그 상상으로 오늘의 현실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당초 기획의도였다. 그러나 판타지는 어설프기 짝이 없었고 내용 역시 어딘가 허술하게 흘러갔다. 스토리에 힘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몰입도가 떨어지게 됐던 것이다.
물론,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하며 나름대로 안정권에 들어서는 듯했으나 결과적으로 기대만큼의 파급력을 보이지 못한 채 아쉬운 종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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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우치' 포스터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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