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김형민 기자] 잉글랜드 전역이 긴장하고 있다. 후폭풍의 타깃이 될 조짐이다. 전세계 규모의 축구승부조작이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잉글랜드가 그 주요 무대로 부각되고 있다.
BBC 등 잉글랜드 주요언론들은 일제히 전세계 축구 승부조작의 실태가 밝혀졌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BBC스포츠는 "잉글랜드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경기들이 지목됐다"는 제하로 잉글랜드 전역에 일 후폭풍을 예고했다.
유럽연합 산하 유럽 공동 경찰기구인 '유로폴'은 4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본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680경기에서 조직적인 불법 승부조작이 일어났다"고 알렸다.
조작 규모와 범위가 가히 놀랍다. 유럽은 물론 전세계가 참가하는 월드컵에도 검은 손이 뻗혔다. 이와 같은 보도가 잇다르면서 전세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유로폴에 따르면 관련조사는 18개월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독일과 핀란드, 헝가리에서 수사를 시작한 유로폴은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까지 수사범위를 확대했다. 그 결과 조작 징후들이 포착됐다. 관련자 물색도 신속하게 이뤄졌다.
유로폴이 조사한 30개국에서 총 680경기가 조작경기로 분류됐다. 관련 용의자로는 425명이 지목되고 있고 이미 각국 50명 가량이 체포돼 조사 받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수사는 더욱 많은 논란을 불러올 조짐이다. 이미 유로폴 측은 13,000개의 문건을 확보했으며 80 여개의 수사영장을 추가로 발부받아 축구계에 불어 닥친 음모의 손길을 뿌리뽑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승부조작의 주무대로 잉글랜드가 부각되고 있다. 유로폴은 "유럽에서 일어난 380건 중에는 월드컵 지역 예선과 챔피언스리그 2경기가 포함됐다. 챔피언스리그 2경기 중 한 경기는 3~4년전 잉글랜드에서 치러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잉글랜드가 가슴을 졸이고 있다. 유로폴이 사실상 잉글랜드 클럽들의 챔스경기를 주요 조사대상으로 분류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유로폴은 이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단순히 잉글랜드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란 것이 조사당국의 생각이다. 로버트 웨인라이트 유로폴 국장은 "이번 수사의 중점은 영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게도 두고 있다"면서 "우린 연관된 범죄조직의 규모와 어떻게 승부조작이 확산됐는지를 알게 되면서 매우 충격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유로폴 로버트 웨인라이트 국장 (C) BBC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