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강산 기자] '이제는 토종 에이스.'
한화 이글스 투수 김혁민에게 2013시즌은 어느 해보다 중요하다. 생애 첫 억대 연봉(1억 1400만원)에 진입하며 지난해 활약을 인정받았다.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류현진(LA 다저스)이 빠진 상황에서 팀의 토종 에이스로 올라서야 하기 때문이다.
김혁민은 지난해 32경기에 등판해 8승 9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생애 첫 완투승도 따냈고, 퀄리티스타트도 12차례나 기록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146⅓이닝을 소화했다. 150km/h 초반의 빠른 공에 낙차 큰 포크볼이 일품이었다. 특히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에 타자들은 연신 헛방망이를 돌려야 했다.
특히 고무적인 부분은 102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면서 볼넷 45개만을 내줬다는 점이다. 이전까지는 제구 불안에 발목 잡혔던 그다. 2010시즌까지 142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사사구가 156개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 2시즌에는 211탈삼진-112사사구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빠른 공을 지닌 그의 제구 불안이 해소됐다는 점은 분명 희망적인 부분이다.
'A급 투수'의 반열에 올라서기엔 다소 부족했을지 몰라도 팀 선발진에 큰 힘을 불어넣은 것만은 분명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에이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외국인선수를 제외하면 김혁민이 선발진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한화 김응용 감독은 "외국인선수 데니 바티스타와 대나 이브랜드, 김혁민, 유창식을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남은 5선발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 중이다. 김혁민은 김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선발로 낙점받았다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한화의 가장 큰 문제는 다름 아닌 마운드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박찬호의 은퇴, 송신영의 NC 이적 등으로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다. 선발진의 활약 여하에 따라 마운드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김혁민이 팀의 '토종 에이스' 후보 1순위다. 김혁민이 올 시즌 한화 선발진의 중심에 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김혁민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