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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앨리스, 비로소 어른이 된 청춘들의 이야기

기사입력 2013.01.27 23:42 / 기사수정 2013.01.28 11:46

임지연 기자


▲'청담동 앨리스'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사랑을 의심하는 남자 승조(박시후)와 세상을 의심하는 여자 세경(문근영)의 끝은 해피엔딩이었다.

27일 SBS 주말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의 마지막 회가 전파를 탔다. 

"나 예전의 차승조가 아니다". 승조가 현실에 눈을 떴다. 오늘날 자신을 있게 한 행운이 자신의 노력으로부터 비로된 것이 아닌 아버지의 지원으로 인한 것임을 깨달았다.

그를 변화시킨 건 세경이었다. 오랜만에 청담동을 떠난 서윤주(소이현)와 재회한 승조는 "한세경이 나를 변화시켰다. 내가 가지 걸 사랑하는 것도 나를 사랑하는 것도 한세경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경과 헤어졌냐"는 윤주의 물음에 그는 "세경이 나를 밀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을 이해한 승조가 놓친 한 가지가 있었다. 세경이 자신을 떠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세경을 밀어버렸다는 사실 말이다. 승조는 꿈이 아닌 세경과의 마지막 현실을 회상했다.

두 사람의 이별 장면은 이러했다. "사랑해요"라는 세경의 말에 승조는 "증명해줘요. 나도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다. 그러니 세경씨가 날 사랑한다는 걸 증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세경이 "사랑을 어떻게 증명하죠? 김비서를 먼저 좋아했다는 것도 사실이고 회장님이라는 걸 알고 나서 더 좋아지고 행복해졌다는 것도 사실이다. 나 자신과 승조씨에게 죄책감을 느꼈다는 것도 사실이다. 승조씨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걸 이해하고 인정해 달라는 거다"라며 자신의 마음이 담긴 스케치북을 건넸지만, 승조는 그녀를 밀어냈던 것이다.

꿈이 아닌 현실을 다시 깨달은 승조는 세경을 향해 뛰었다. 결국 세경의 새 직장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승조가 세경에게 말했다. "윈스터 처질이 이런 말을 했어요. 미숙한 사랑은 '당신이 필요해서 당신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성숙한 사랑은 '사랑하니까 당신이 필요하다'고 한다. 당신을 사랑해요 세경씨". 두 사람은 주변 사람들도 의식하지 않고 재회의 키스를 나누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진짜 엔딩은 꿈에서 깨는 것이 아니었다. 앨리스를 깨운 언니가 다시 꿈을 꾼다. 그런데 다시 꿈을 꾸는 건 아니고 눈을 반만 감았다. 언니는 꿈속에서 이상한나라에 와 있다는 걸 반쯤 알고 있는 거였다. '청담동' 입성을 꿈꾸며 세상에 화를 내던 여자는 비로소 세상을 이해하는 어른이 됐다. 또 사랑을 믿지 못하던 남자는 현실을 인정하고 성숙한 사랑에 눈을 떴다. 

한편 오는 2월 2일부터는 SBS 새 주말드라마 '돈의 화신'이 방송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 SBS 방송화면]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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