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김덕중 기자] 해리 레드냅 퀸즈파크 레인저스(QPR) 감독의 본심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QPR은 27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로프터스로드에서 열린 MK돈스와 2012-13시즌 잉글랜드 FA컵 32강에서 2-4로 패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3부리그 팀에 패배를 막지 못하고 후반 22분 교체됐다. 박지성은 교체돼 나오면서 홈팬들의 야유를 받으며 되풀이되는 굴욕적인 장면에 고개를 떨어뜨려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레드냅 감독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박지성을 비롯해 파비우, 에스테반 그라네로, 로버트 그린, 안톤 퍼디난드 등 5명의 실명을 직접 거론했다. 이례적인 일이며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케 한다. 래드넵 감독은 "이들의 출전을 원했던 사람들은 오늘 경기를 통해 답을 얻었을 것"이라며 박지성을 비롯한 고액 연봉자들의 경기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크 휴즈 감독에 이어 QPR의 지휘봉을 잡은 레드냅 감독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부상 복귀 후 QPR 스쿼드에 이름을 올린 박지성이지만 리그 경기 보다는 주로 컵대회 로테이션에 포함되며 레드냅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런 상황서 터진 레드냅 감독의 직격탄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레드냅 감독은 FA컵 탈락 직후 향후 선수단 운영에 대한 계획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그는 "이번 주 몇몇 선수를 팀에서 내보낼 생각이며 그렇게만 된다면 QPR은 잔류할 수 있다"는 말까지 인터뷰 자리에서 밝혔다. 박지성을 비롯한 5명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른바 '살생부 명단'을 공개한 셈이다. 박지성 또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래드넵 ⓒ 게티이미지 코리아]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