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조용운 기자] '축구 대선'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축구협회는 오는 28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래드 힐튼 호텔에서 대의원 선거를 통해 차기 협회장을 뽑는다. 사상 첫 다자경선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코앞까지 팽팽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김석한(59) 인성하이텍 회장이 가장 먼저 후보 등록을 마쳐 기호 1번을 받았고 정몽규(51) 현대산업개발 회장(기호 2번), 허승표(67) 피플웍스 회장(기호 3번), 윤상현(51) 새누리당 의원(기호 4번)이 출마한다.
전례가 없던 다자 결선이지만 이번에도 양자대결이라는 평가다. 일찌감치 2강 2약이 굳어졌고 정몽규 후보와 허승표 후보가 협회장을 놓고 다툴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마지막까지 표심을 잡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를 지낸 정몽규 후보는 행정 경험이 강점으로 축구 산업의 질적·양적 성장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연맹 총재를 역임하며 한국 축구의 숙원인 승강제를 이뤄낸 추진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20년 넘게 프로축구의 구단주로 축구계에 발전을 도모한 점도 대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다만 정몽규 후보는 정몽준 명예회장의 사촌 동생으로 범현대가(家)의 세습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축구계 야권으로 평가되는 허승표 후보는 '바꿔보자'는 현 흐름에 들어맞는 인물이다. 세 번째 협회장 도전인 허승표 후보는 축구 인프라 확대와 개혁을 주장한다. 4명의 후보 중 유일한 선수 출신인 허승표 후보는 1980년대 축구협회 국제담당 이사를 역임하며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허승표 후보는 선거 때만 얼굴을 비춘다는 비판을 이겨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의원의 95%가 지지 후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결선투표의 가능성도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가 막판까지 표심 잡기에 돌입한 이유다.
선거는 28일 오전 10시 대의원들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되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사진 = 정몽규, 허승표 ⓒ 엑스포츠뉴스 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