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롤러코스터'를 떠난 군대시트콤 '푸른거탑'의 출사표는 '더욱 강력해진 웃음'이었다.
23일 첫 방송된 tvN '푸른거탑'은 대한민국 군필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추억을 바탕으로 부대 내에서의 에피소드를 그리는 시트콤이다. 지난해 4월 '롤러코스터2'의 코너로 시작한 이후 큰 인기를 얻어 마침내 1시간 분량으로 독립편성됐다.
첫 선을 보인 '푸른거탑'은 독립편성을 기다렸다는 듯이 이전보다 더욱 강력한 웃음을 선사했다. 현역 복무를 한 남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만한 에피소드를 말년 병장부터 소대 막내까지로 구성된 3소대원들을 통해 그려냈다. 이날 '푸른거탑'은 1회 에피소드로 추운 겨울 각종 전시 상황을 대비해 펼치는 혹한기 훈련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영하 20도의 훈련지에서 행정보급관의 난로를 훔쳐 텐트에 불을 내는가 하면, 산기슭에서의 화장실 문제, 라면에 대한 추억 등 군시절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을 바탕으로 웃음코드로 승화시켰다.
특히 전역을 얼마 남기지 않은 말년병장 역할을 맛깔나게 표현해 인기를 얻고 있는 '최코디' 배우 최종훈은 "말년에 혹한기 훈련이라니", "대뇌의 전두엽까지 엔도르핀이 왔다"라며 자신의 유행어를 통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외에 '소대 내 실세'인 분대장 김재우 병장, 후임병들에게 악명 높은 김호창 상병(김민찬 분), '작업의 신' 백봉기 일병, 모든 게 '어리버리한' 정진욱-이용주 이병은 각자의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이외에 XTM의 자동차 버라이어티 '탑기어 코리아'를 패러디한 '군대기어(군기어)'를 통해 수송차량인 '60트럭'을 재치 있게 표현해 군필 남성들을 추억에 젖게 했다.
시청률 역시 평균 1.70%, 최고 2.11%를 기록(AGB닐슨, 케이블 가입가구 기준, tvN-XTM 합산치)하며 힘찬 첫걸음을 내딛었다. 특히 남성 10대에서부터 40대, 여성 10대와 30대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등 젊은 연령층에서의 관심도 뜨거웠다.
이와 같은 반응에 tvN 관계자는 "제작진들이 첫 방송부터 강력한 웃음을 전하기 '군대기어' 등 다양한 재미 요소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군 복무시절의 힘들었던 기억은 전역 후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그 마음을 정확히 간파한 '푸른거탑'이 수요일 심야시간대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기대해본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사진 = 이용주, 백봉기, 김재우, 최종훈, 김민찬 ⓒ tvN]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