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김형민 기자] 또 한번 인종차별논란이 구설수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에게 인종차별 욕설을 퍼부어 기소됐던 영국 축구팬이 결국 유죄판결을 받았다.
영국 매체 '선데이 미러'는 22일(한국시간) "두 명의 프리미어리그 선수들(박지성과 빅토르 아니체베)을 모함한 한 에버튼 팬이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3개월만에 나온 판결이다. 지난해 11월 기소된 이후 재판을 맡아왔던 런던 서부지원은 선수들을 향해 모욕적인 발언을 한 윌리엄 블라이싱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해 11월 퀸즈 파크 레인저스는 홈에서 에버튼을 상대했다. 평소 에버튼 팬을 자처하던 블라이싱은 이날 TV로 경기를 시청했다. 온 가족과 함께 TV를 보던 중이었다. 블라이싱은 화면에 선수들이 잡힐 때마다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들을 내뱉었다. 박지성을 향해 "칭크(중국인을 비하해 부르는 말)를 쓰러뜨려라(Take down that chink)"고 외치는가 하면 에버튼의 공격수 아니체베에겐 "빌어먹을 원숭이(f***ing monkey)"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이싱은 이웃들의 신고로 체포됐다. 같은 에버튼팬으로 알려진 두 명의 지역민들이 이 사실을 알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블라이싱은 현행 인종차별금지법에 따라 기소됐다.
재판에 나선 블라이싱은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신고자들의 증언으로 끝내 유죄판결을 받았다. 재판을 관장한 제레미 콜먼 판사는 "만약 해당 발언을 선수들이 직접 들었다면 심각한 충격을 안겨다 줬을 것"이라며 판시이유를 밝혔다.
[사진=박지성 (C) 선데이 미러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