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 뉴스=문인성 기자) 내일 13일(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에서 운명의 토고전을 치를 우리 태극전사들이 컨디션 조절에 힘쓰면서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 대표팀은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토고를 상대로 2006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 첫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우리가 토고와의 경기를 쉽게 풀어 나가려면 무엇보다 '선제골'이 무척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첫번째 경기였던 폴란드전에서 황선홍의 선제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두었던 기억을 되살린다면, 중요한 경기에서의 선제골이 차지하는 의미가 얼마나 큰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월드컵같이 규모가 크고, 무척 긴장이 되는 큰대회의 경기에서 터뜨리는 선제골은 상대의 기를 한번에 꺽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월드컵에 처녀 출전하는 토고같은 경우에는 초반 실점을 당할 경우 상대의 기에 눌려 제대로 된 경기력을 펼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월드컵 대표팀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3-4위전 터키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송종국의 골이 월드컵 통산 19호골이다. 이번 토고전에서 우리 태극전사들은 통산 20호골은 물론 토고의 기를 한번에 꺾을 수 있는 선제골까지 기록해 1승을 거둬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 과연 누가 선제골 넣을까?
물론 역으로 우리가 선제골을 내줄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월드컵에 대한 경험이 많은 우리 대표팀이 선제골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최전방 스리톱으로 나설것으로 예상되는 이천수-조재진-박지성의 발에서 나올 가능성은 더 높다. 2002년 한일월드컵 폴란드전에서는 중앙 공격수로 출전했던 황선홍이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이을용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슛으로 연결해 선취골을 기록했었다. 이러한 배경을 위주로 살펴본다면 미드필더 좌우 측면의 활발한 돌파와 크로스 그리고 측면 공격수들의 공간창출에 힘입어 중앙 공격수로 출전할 것이 예상되는 조재진이나 안정환이 선제골을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좌우 공격수로 출전하는 이천수와 박지성도 기회가 온다면 골을 넣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2002년 당시 포르투칼전에서 환상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경험이 있는 박지성은 그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면서 골까지 넣는 등 기량면에서는 최정상에 있다.
그러나 골이 꼭 공격수들만의 몫은 아니다. 미드필더들도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다. 지난 가나전에서 멋진 중거리슛을 기록했던 '투르크 전사' 이을용은 2002년 월드컵 터키와의 3-4위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을 선사한 경험이 있어 여전히 그 어느 미드필더들 보다도 골을 넣을 확률이 높은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 왜 선제골 중요한가?
지금까지 치뤄진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들을 살펴보면,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스웨덴의 경기(0-0 무승부)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7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한 팀들이 모두 승리를 거둬 월드컵 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한다는 것은 승리를 할 수 있는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원동력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 대표팀도 토고를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해야만 경기 분위기를 우리쪽으로 쉽게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강한 압박수비와 빠른 측면돌파가 열쇠
우리 대표팀이 토고를 상대로 선제골을 먼저 넣으려면 미드필더 허리에서부터 시작되는 강한 압박수비가 따라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거칠고 강한 협력수비로 상대의 정신을 흔들어 놓아야 수비도 함께 흔들려 빈틈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는 이영표와 송종국의 빠른 측면돌파와 크로스 그리고 이천수와 박지성의 공간창출과 문전쇄도가 함께 이루어진다면 우리가 토고 수비를 상대로 공격을 쉽게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제골을 먼저 넣는 팀이 이긴다. 지금 현재 2006 독일월드컵에서 치뤄진 8경기를 통해서 밝혀진 사실이다. 과연 우리 대표팀에서는 누가 월드컵 통산 20호골을 쏘아 올릴지, 그리고 아울러 선제골은 누구의 발에서 나올지 무척 기대가 된다.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온 토고와의 일전. 우리 선수들의 눈과 발이 그 어느때 보다도 날카로워지고 진지해지는 시간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