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고양, 스포츠부 강산 기자] 고양 오리온스 최진수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자유투 1구에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오리온스는 12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78-74로 승리했다. 이날 최진수는 3점슛 3개 포함 16점을 올리며 팀의 2연승에 기여했다.
이날 최진수는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는 등 쾌조의 슛감각을 보였다. 3쿼터에도 6점을 올리며 팀이 흐름을 유지하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팀이 77-74로 앞선 4쿼터 8초를 남긴 상황에서 자유투 1구를 실패, 팬들을 끝까지 마음 졸이게 만들었다. 다행히도 2구를 성공시키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최진수는 당시 상황을 묻자 "죽는 줄 알았다"며 "부담은 둘째 치고 이거 못 넣으면 맞는 건 아닌가 싶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리온스는 최진수 이전에 전태풍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해 LG의 추격을 허용할 뻔했다.
최진수는 "(전)태풍이 형이 자유투 1구 놓쳤을 때 2구는 '무조건 넣는다'고 했다. 그런데 2구도 놓쳤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LG의 공격이 실패했고, 최진수가 자유투를 얻었다. 전태풍이 "이번에 자유투 놓치면 우리 죽는다"고 했단다. 최진수가 1구를 실패했다.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최진수의 2구는 깨끗하게 림에 빨려들어갔다. 그제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8초 남은 상황에서 78-74, 2차례의 공격이 필요하기에 승부는 갈린 뒤였다. "웃으면서 얘기하다 보니 압박감은 덜했다"는 것이 최진수의 설명이다.
최진수의 눈은 벌써 16일 열리는 SK와의 홈경기를 향해 있었다. 그는 "지난(3라운드) 경기는 억울한 면도 있었다. 11점 이기다가 뒤집혀서 진 경기다"며 "우리 불찰이 컸다. 이번에 단기전 한 경기만 놓고 보면 크게 밀릴 게 없다고 생각한다. 한 번 제대로 붙으면 이길 수 있을 것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최진수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