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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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CG, '할리우드 한판 붙자'

기사입력 2013.01.10 17:47 / 기사수정 2013.01.10 18:48

이준학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준학기자] "영화 '타워'는 타워스카이의 전경을 잡아내는 항공촬영이 영화의 성패를 좌우 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세밀한 묘사에 중점을 뒀다" '타워'의 CG를 담당한 최재천 시각효과 감독의 설명이다. 

실제로 영화 '타워'를 관람한 관객이라면 영화의 중심이 되는 타워스카이 주변 환경과 한강다리 위의 차, 날아가는 새, 한강의 살얼음 등이 CG였나 싶을 정도로 정밀하게 표현된 것에 놀란다. 심지어 CG를 통해 63빌딩도 왜소하게 만든 가상의 건물 '타워 스카이'가 실제 건물인줄 착각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이렇듯 고층건물의 화재를 소재로 다룬 영화 '타워'의 정교한 CG는 관객들의 눈의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CG만 1년 작업, 150명 아티스트 참가

영화 '타워'는 4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화 흥행에 있어 CG의 몫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타워'의 CG는 영화 '마이웨이'와 '최종병기 활', '국가대표'의 CG를 맡았던 디지털 아이디어사에서 제작됐다. CG 제작 기간만 1년, 총 150여명의 CG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영화에 사용된 총 3000여컷 중 절반이 넘는 1700컷이 VFX(시각효과) 컷이다. 다시 말해 영화의 절반 이상이 CG로만 처리됐거나 CG가 삽입된 가상의 화면이라는 뜻이다. 

대표적인 예로 타워스카이를 잇는 유리 구름다리 장면 역시 파주 스튜디오에 실제 3분의 1 크기의 철골구조물을 설치하고 배우의 동선을 촬영한 뒤 CG를 입혔으며 강화유리가 깨지는 장면, 유리 벽 밖으로 보이는 건물 외벽의 불길조차도 모두 CG를 통해서 완성된 장면이다. 

'타워'의 CG컷은 영화 '마이웨이' 1900컷에 비해 적은 수치지만 건물과 불, 연기 등을 나타내는 3D컷이 500여컷 정도 삽입되면서 2배 정도의 작업이 더 소요됐다는 것이 최 감독의 설명이다. 

또 최 감독은 실제 배우들의 연기도 CG작업을 염두에 두고 촬영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 놓은 프롤로그를 화면과 맞춰가며 촬영하는 어려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타워 CG를 보다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항공에서 바라본 모습을 그려내는데 있어 여의도는 오후 6시 이후 법적으로 항공촬영이 금지돼 있어 자료 수집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실제 촬영하지 못한 부분은 디지털로 표현하면서 몇 백 번이고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해 지금의 정교함을 살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타워', 한국 CG기술의 진일보 선언

영화 '타워'는 국내 CG 기술력의 현주소다. 한층 더 발전한 기술력 때문인지 최 감독은 할리우드와의 그것과 비교에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감독은 "할리우드와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단순 비교하긴 힘들지만 양 국가의 아티스트가 일대일로 기술력으로 붙는다면 우리나라에 승산이 있다. 하지만 할리우드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시스템을 바탕으로 예산, 분위기 등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과 4~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본인 스스로 '타워'와 같은 영화가 불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할리우드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누구나 보면 'CG다'라고 알 수 있었지만 지금은 기사를 확인해야 CG인줄 알 정도의 수준이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에서 흥행하고 있는 '차이니스 조디악(CZ12)'의 CG 역시 60% 이상 디지털 아이디어가 담당하는 등 기술력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에 박영신 대표는 "국내시장으로만은 부족해 중국을 비롯해 할리우드에도 지사를 설립했다"며 "일반적으로 영화가 흥행을 하면 감독이나 배우가 부각이 되는데 '타워'의 경우 CG에 관심이 모이다 보니 감개무량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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