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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박신양표 원맨쇼 '박수건달' 살아있네

기사입력 2013.01.11 13:51 / 기사수정 2013.01.11 14:01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건달이냐 무당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한 남자가 있다. 후배들과 보스에게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엘리트 건달 광호(박신양 분)는 그의 자리를 호시 탐탐 노리던 태주(김정태 분)가 휘두른 칼 때문에 손에 큰 부상을 입는다. 그 날부터다. 상처는 외형적인 흔적만을 남긴 것이 아니었다. 광호 눈앞에 모든 사물들이 사시나무 떨듯 흔들리더니, 헛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환청까지 들려 그는 도저히 맨 정신으로 살기 힘든 상태까지 이르렀다.

이에 광호는 점집을 찾아가 무당이 될 것을 결심한다. 박수무당이 된 광호의 능력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얼굴만 보고도 그 사람의 과거를 아는 것은 물론이요, 흡사 한국판 슈퍼히어로가 된 듯 그를 찾은 사람들은 광호로부터 해결책을 얻어가곤 했다. 사람들에게 '길'을 제시하는 무당이 된 광호. 하지만 정작 그는 낮에는 무당 생활, 밤에는 건달 사이에 놓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이에 태주가 광호의 빈틈을 놓칠 리 없다. 광호의 이중생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곱게 눈화장을 한 박신양의 모습은 쇼킹하다. 6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그는 '박수건달'서 관객들을 울고 웃기기 위해 원맨쇼를 펼쳤다. '원맨쇼'라 함은 다른 배우들이 제 몫을 못해서가 아니다. '박수건달'은 '신기'를 가지게 된 광호에게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를 담기에 다른 배우들이 빛나기 어려운 영화라는 얘기다. 이를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박신양은 건달과 무당사이에서 코믹, 멜로, 액션, 드라마까지. 연기 종합 세트를 선보였다. 또 그가 특급 카메오 조진웅와 취조실에서 울며 불며 서로를 끌어안는 장면은 압권이다. 



웃기기만 할 줄 알았던 '박수건달'. 후반부엔 코 끝 찡해지는 감동도 있다. 광호가 '병아리'라 부르는 한수민(윤송이)은 졸졸 그를 따라다니며 사사건건 간섭한다. 귀찮을 만큼 말 많은 이 꼬마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광호를 골탕 먹이더니 곧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보는 어른들을 울컥하게 한다. 

'조폭 마누라' 조진규 감독은 무당이 된 건달이라는 소재를 통해 다소 예측 가능한 뻔한 이야기에 유쾌함과 뭉클함을 동시에 담았다. 하지만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휩쓴 김성균, 감초 연기의 김정태 활용법도 다소 아쉽다.

한편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9일 개봉한 '박수건달'은 누적관객수 23만 2921명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타워'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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