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락비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이렇게 말 많고 탈 많던 아이돌 그룹이 또 있을까. 다사다난의 주인공 '블락비'다.
4일 블락비 멤버들은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소속사 스타덤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속계약 체결 당시 적절한 교육기회와 장소제공은 물론 수입을 정산해 매 익월 25일 정상금을 지급하기로 약정했다. 하지만 소속사는 2011년 4월부터 1년 가까이 정산의무를 한 번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블락비는 데뷔 때부터 가수 조PD가 프로듀싱한 그룹으로 화제를 모았다. 많은 기대를 모은 블락비는 2011년 싱글 앨범 'Do U wanna B?'로 데뷔했다. 타이틀 곡 '그대로 멈춰라'는 기대보다 심심한 반응을 얻었다.
작년 2월 블락비는 미니앨범 '웰컴 투 더 블락'(Whecome to the Block)의 타이틀 곡 '난리나'로 컴백했다. 그와 동시에 꽤 좋은 성적으로 음원사이트와 음악프로그램 순위에 올랐고, 많은 팬의 마음을 얻었다. 수많은 아이돌 그룹이 데뷔하는 가운데 블락비는 '난리나'라는 곡을 통해 조PD의 제자임을 단번에 입증했다. '난리나'는 블락비 멤버들의 파워풀한 안무도 돋보이지만 강력한 비트 속 힙합 그룹으로서의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곡이었다.
그러나 날개를 막 펼치려는 블락비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내비쳤다.
작년 2월, 태국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한 블락비의 모습이 유투브에 공개됐다. 블락비 멤버들은 인터뷰를 하는 내내 산만하고 다소 눈살이 찌푸려지는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아직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신인 그룹 블락비에게 대중들은 등을 돌렸다. 블락비의 리더 지코가 삭발을 하고, 블락비 멤버들이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후 8개월간 블락비는 공백기를 갖고 앨범을 준비했다. 작년 10월 발매된 정규 1집 '블록버스터'의 타이틀곡 '닐리리맘보'는 꽤 호평을 얻었다. 블락비는 그들만이 할 수 있는 무대, 아이돌 그룹이라는 편견을 깬 실력으로서 기다려준 팬들에게 보답했다.
하지만 역경은 멈추지 않았다. 블락비는 또다시 '걸그룹 멤버 외모 비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작년 11월 방송된 SBS MTV '매치업:블락비 리턴즈'에 출연한 멤버 재효와 태일이 질문을 받던 도중 걸그룹 멤버 누군가를 지칭하며 "민낯이 진짜 못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은 막내 작가를 가리킨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대중들은 쉽사리 그 해명을 믿지 않았다.
실력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던 블락비는 논란으로 다시 대중들에게서 한 발짝 물러나는 식이었다.
팬과 안티를 동시에 생성하던 블락비에게 최악의 상황까지 닥쳤다. 잠잠하던 블락비는 이번엔 소속사와 분쟁에 휘말렸다. 현재 소속사는 "수익금은 모두 정산했다. 멤버를 선동한 배후 세력이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양쪽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실력파' 아이돌 그룹이라 불리던 블락비가 과연 다시 그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다음 활동에서는 논란 없이 오로지 '실력'으로만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이돌 그룹 홍수 가운데 실력으로 도드라지던 블락비가 다시 날개를 펼칠 날이 오길 바란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SBS MTV, 유투브, 브랜뉴스타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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