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이상하다. 최근 행보라면 그들은 더 이상 '신계'에 있지 않다.
레알 마드리드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2-13시즌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말라가전에서 2-3으로 패했다. 리그 선두 FC 바르셀로나와 격차가 무려 16점으로 벌어졌다. 아직 시즌이 한참 남았으나 레알 마드리드의 리그 우승은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호세 무리뉴 감독도 "승점 16점은 좁히기 어렵다. 리그 우승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는 1일 치른 아틀레티고 마드리드전에서 승리했지만 코파델레이(스페인 국왕컵)에서 셀타 비고에 패했고 16라운드 에스파뇰전에서는 비기는 등 최근 성적이 신통치 않다. 지난 주말 말라가전에서도 쓴잔을 들이켜 불안한 경기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 외적으로도 뒤숭숭하다. 말라가전은 패배도 패배였지만 주전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선발 제외가 화제가 됐다. 무리뉴 감독은 이와 관련해 "카시야스를 제외한 것은 전술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카시야스가 기술적인 문제로 벤치에 앉은 것은 2002년 5월 데포르티보전 이후 처음. 이 때문에 세간의 불화설이 다시금 달아오르고 있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의 상징인 카시야스의 벤치행은 회장인 플로렌티노 페레스를 당혹케 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시즌 최다 승점 100점으로 리그를 제패한 무리뉴 감독은 '스페셜 원'의 진면모를 보여줬다. 올 시즌은 상반된 분위기다. 무리뉴 감독은 선수단과 불화설, 성적 부진, 경질설 등에 휩싸여 바람 잘 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다음 경기는 1월 7일 레알 소시에다드전이다. 리그 휴식기 동안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를 추스르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선수단 장악에 일가견이 있는 무리뉴 감독의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사진 = 무리뉴 ⓒ Gettyimages/멀티비츠]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