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구자철이 종횡무진 맹활약했다. 하지만 팀의 완패를 막진 못했다. 수적 우세까지 쥐며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8강 진출 희망의 끈을 잡진 못했다.
구자철은 19일(한국시간) 독일 SLG아레나에서 열린 '2012/2013 DFB포칼컵(독일 FA컵)' 16강전에 선발 출격했다. 위치가 변경됐다. 이번 경기들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했던 구자철이었지만 이번엔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서 팀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의 깊은 속내가 담겨 있었다. 강호 뮌헨을 상대로 역습을 노리는 전략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구자철에게 역습의 시발점을 맡겼다. 예리한 패스와 적절한 공격전개를 기대했다.
구자철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했다. 팀의 날카로운 역습을 이끌었다. 전반 8분만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과감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포스트를 때렸다. 최전방 공격수 샤샤 묄더스의 헤딩 패스를 아크 정면에서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구자철의 발을 떠난 공은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의 손을 거쳐 골 포스트를 맞췄다. 뮌헨으로선 간담이 서늘해지는 장면이었다.
기세가 오른 구자철과 아우크스는 효과적인 경기운영을 보였다. 비록 전반 26분 마리오 고메즈에세 선제골을 내줬지만 철저한 역습 전개와 단단한 수비벽으로 뮌헨을 상대했다.
후반전엔 이 경기에서 가장 회자될 만한 사건이 터졌다. 구자철이 프랑크 리베리에게 얼굴을 가격당한 것.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후반 2분 구자철은 리베리의 공을 빼앗기 위해 적극적인 경합과정을 벌였다. 공을 빼앗아낼 때 즈음 리베리가 갑자기 구자철의 왼쪽 발목을 걷어 찼다.
그라운드에 넘어진 구자철은 곧바로 일어나 항의했다. 리베리와 몸싸움을 벌이면서 자신을 향한 비신사적 행위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실랑이 끝에 격분한 리베리는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구자철의 얼굴을 가격했다.
순간 뮌헨과 아우크스 선수들이 몰려들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사태 진화에 나선 심판은 구자철에게 옐로카드를 준 후 리베리에겐 퇴장을 명령했다. 순간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듯 리베리는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후 수적 우세를 점했지만 아우크스는 이점을 활용하지 못했다. 후반전동안 공세의 고삐를 당겼지만 끝내 동점골 사냥엔 실패했다. 구자철 역시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적극성을 보였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후반 40분엔 샤르단 샤키리에게 쐐기골까지 내주고 0-2 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사진=구자철 (C)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