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스위스컵에서는 도마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전 종목을 뛰다보니 안 된 점이 많았습니다. 이 대횡서 못했다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아직 죽지 않았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도마의 신' 양학선(20, 한체대)이 올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알차게 마무리했다. 양학선은 지난 16일 오후 일본 도쿄 스카이홀 도요타에서 펼쳐진 도요타컵 국제초청체조대회 도마에서 1차시기 16.325점 2차시기에서는 15.950점을 기록해 평균점수 16.137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 만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양학선'이 없이 일궈낸 우승이라 더욱 값졌다.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양학선은 "올 시즌 마지막 대회를 알차게 마무리지어서 기쁘다" 입국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양학선은 자신 만의 '필살기'인 '양학선' 없이 정상에 올랐다. 이 기술을 구사하지 않은 점에 대해 "태릉에서 훈련을 할 때 성공률이 좋았다. 하지만 손목 부상으로 인해 쉰 기간이 있었고 연습량도 많지 않았다. 감독님이 무리하지 말자는 충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훈련하던 도마와 일본의 도마가 다른 점도 문제 거리였다. 이 부분에 대해 양학선은 "일본 도마는 국내 도마와 비교해 딱딱한 느낌이 든다. 국내 도마는 손으로 짚으면 수축이 되는 느낌을 받는데 일본의 것은 그렇지 않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양학선은 1차 시기에서 '양학선' 대신 '여2'를 시도했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빠진 상태라 모험을 걸지 않았다. 2차 시기에서는 런던올림픽에서 선보였던 '스카하라 트리플'을 시도했다. 하지만 양학선은 착지에서 실수를 범해 0.1점의 감점을 받았다.
양학선은 "스카하라 트리플은 연습 때는 성공률이 99.9%였다. 하지만 경기를 하던 날 도마를 잘못 짚었다. 이 후 실수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착지에서 실책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양학선은 기나긴 올 시즌을 마무리지었다. "힘은 들지만 경기를 하는 것이 몸 관리를 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밝힌 그는 "이번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직 안 죽었다는 모습을 증명하고 싶었다"며 당차게 말했다.
현재 양학선은 피로 골절로 인해 손목이 매우 안좋은 상태다. 양학선은 "지금은 훈련을 안 한 상태라 부기가 빠졌다. 검사 결과를 본 뒤 결정하겠지만 아프다고 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양학선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