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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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무결점'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는 '스핀'

기사입력 2012.12.12 01:3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올 시즌 복귀하면서 스핀 룰이 많이 신경이 쓰였고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이 부분은 경기에서도 완벽하게 할 수 없었죠. 점프는 큰 무리가 없었는데 스핀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원래 스핀에서 레벨4를 받는 것이 목표였는데 3~1점도가 나왔어요. 이번 경기를 발판으로 보완해야할 점이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피겨 여제'의 존재는 참을 수 없을 만큼 위엄이 있었다. 반면 '무결점'으로 가기 위한 보완점도 선명하게 드러났다. 언제나 완벽을 추구해온 김연아는 복귀 대회의 만족감보다 자신이 극복해야할 과제에 집중하고 있었다.

1년8개월 만에 싱전 대회에 복귀한 김연아가 11일 금의환향했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내린 2012 NRW트로피에 출전했던 김연아는 201.61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이 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복귀와 함께 김연아는 네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에 필요한 최저 기술점수(TES)를 획득했고 개인 통산 네 번째로 200점 고지를 돌파했다. 또한 올 시즌 여자 싱글 최고 점수를 수립했고 여자 싱글 역사상 가장 높은 쇼트프로그램 예술점수(PCS) 34.85점을 받았다.

이보다 더 화려한 복귀 무대가 없었다. 그러나 김연아의 시선은 언제나 앞만 바라보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스핀'이라고 지적한 김연아는 '무결점'으로 가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김연아는 지난 8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수행한 세 가지 스핀에서 모두 레벨3을 받았다. 또한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레벨4(플라잉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와 레벨3(레이백 스핀) 그리고 레벨1(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을 기록했다.

김연아의 올 시즌 메인코치인 신혜숙 코치는 "스핀에서 에지가 흔들리며 회전수 부족 판정이 나온 것 같다. 스핀은 발을 바꾸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회전수 부족 판정으로 이어진다"라며 스핀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설명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향해 항해를 할 때도 김연아는 스핀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스스로가 "유연성이 다른 선수들처럼 좋지 못하다"고 말한 그는 스핀과 스파이럴에 힘을 기울이면서 '무결점' 스케이터로 거듭났다.

이번 NRW트로피에서 김연아는 명품 점프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또한 김연아 만이 지닌 표현력과 안무 수행도 보여줬다. 새롭게 규정된 스핀 룰에 적응만 한다면 '무결점 스케이터'로 다시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김연아가 스핀을 못하는 스케이터는 아니다. 전체적인 밸런스를 생각할 때 스핀의 완성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정재은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는 "이번 NRW트로피를 앞두고 점프와 스핀 등을 점검했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실전 대회 감각을 익힌 그는 한층 까다롭게 바뀐 스핀 규정에 적응을 한다면 이번 대회보다 더욱 높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다.

김연아와 신 코치는 모두 "스핀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연아가 1년8개월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러 가지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모든 요소를 고르게 잘해온 이유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신 채점제의 시대가 커튼을 연 뒤 '한 방'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모든 요소를 고르게 잘하지 못하면 '강자'가 될 가능성이 낮아졌다. 기본기를 탄탄하게 익히고 자신만의 표현력을 다져온 김연아의 탑은 '모래성'이 아니었다.



[사진 = 김연아, 신혜숙, 김진서, 류종현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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