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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 'MVP에 GG까지' 박병호, 2012년 시상식을 지배하다

기사입력 2012.12.11 17:36 / 기사수정 2012.12.12 01:4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코엑스, 강산 기자] 최고의 한 해가 아닐 수 없다. 모든 시상식을 휩쓸었다. MVP에 이어 각종 시상식 대상을 휩쓴 박병호가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다.

박병호는 11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서 열린 2012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박병호는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며 올 시즌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너무나 특별한 한 해다. 지난해까지 박병호에 대한 평가는 '미완의 대가' 혹은 '차세대 거포'였다. 그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입단 이후 4시즌 동안 그의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지난 2010시즌까지 그가 남긴 성적은 타율 1할 9푼 1리 24홈런 81타점이다. '힘이 있는 타자'라는 점을 어필한 정도였다.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절치부심하며 2011시즌을 준비했지만 활약상은 미미했다.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고 15경기에 출장해 16타수 2안타(.125) 1홈런 3타점 9삼진이 그가 기록한 전부였다. 결국 박병호는 지난해 7월 31일, 동료 심수창과 함께 송신영-김성현과의 2대2 트레이드로 넥센에 새 둥지를 틀었다.

넥센 이적은 그에게 또 다른 시작이었다. "마음껏 뛰어놀라"는 김시진 감독의 믿음 속에 팀의 4번 타자로 중용됐다. 효과가 있었다. 그는 지난해 넥센 이적 후 타율 2할 6푼 5리 12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데뷔 이후 첫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전 경기인 133경기에 4번 타자로 나섰다. 성적은 타율 2할 9푼에 31홈런 105타점 20도루, 30홈런-100타점에 20-20까지 달성하며 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홈런-타점-장타율(.561) 타이틀은 그의 차지였다. 타격 3관왕은 그냥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었다. 코칭스태프의 믿음과 박병호의 피나는 노력이 더해졌기에 가능했다.

박병호는 이날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시상식장에 들어섰다. 처음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손질했단다. 박병호는 "(시상식에)축하해주러 세 번 와보기만 했다. 축제 중의 축제인데 정말 느낌이 새롭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리고 1루수 부문 수상자에 박병호의 이름이 호명됐다. 총 투표수 351표 중 275표를 받았다. 득표율은 78.3%, 그야말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박병호가 2012년 시상식을 지배한 남자로 우뚝 서는 순간이었다.

박병호는 "이장석 사장님과 넥센 히어로즈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야구를 그만두고싶은 만큼 힘든 시간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잡아준 부모님과 장인어른, 장모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아울러 박병호는 '내조의 여왕'으로 잘 알려진 아내 이지윤씨에 대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아내를 데리고 처음으로 시상식에 왔다"며 "이 자리에서 상 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결혼 1년만에 보여주게 되어서 기쁘다. 고맙고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차세대 거포'에서 '리그 최고의 타자'가 된 그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사진=박병호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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