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대전 시티즌의 K리그 후반기 4차전 경기에서 수원이 대전에 대한 무승 징크스에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이관우의 패스능력과 김대의의 측면돌파에 우루과이의 용병 올리베라의 포스트 플레이의 능력을 앞세워 경기를 장악했던 수원은 전반 40분 문민귀의 드로잉을 이어받은 올리베라 선수가 패널티 에어리어에서 골대 측면을 노린 강렬한 슈팅 한것이 그대로 대전의 골망을 흔들면서 선제골을 뽑아내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나가는듯 했다. 이어 수원은 기세를 몰아 대전 징크스를 떨어내려는 듯 강력한 공격을 이끌어 냈으나 대전의 튼튼한 수비에 매번 공격기회가 무산되고 말았다.
게다가 수원은 수비수 이정수의 강력한 헤딩슛과 조원희의 감각적인 슈팅이 모두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오는 등 불운이 계속되었다.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던 후반 37분.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은 대전은 외국인 선수 험슨이 골대 반대편 구석을 정확하게 노려 보란듯이 동점골을 터뜨려 징크스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다급해진 수원은 실바와 데니스를 투입해 막판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하고 1-1로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이날 경기를 무승부로 마친 수원은 최근 12경기 무패행진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2003년부터 이어져 온 대전에 대한 '무승 징크스'를 깨지 못하면서 대전을 상대로 14경기 무승(9무 5패)이라는 기록만 남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