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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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배구人] '돌아온 여전사' 베띠, "4년 전보다 더욱 노련해졌다"

기사입력 2012.11.27 10:5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도미니카 공화국의 격언 중 '경험은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어요. 해외 여러 리그에서 뛴 점과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경험이 쌓이면서 예전과 비교해 많이 노련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돌아왔다. GS칼텍스가 우승 전력을 갖추기위한 '마지막 퍼즐'로 여겨졌던 베따니아 데라크루즈 데 빼나(25, 도미니카공화국, GS칼텍스)가 4년 만에 V리그에 컴백했다. 4년 전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그는 국내 리그를 평정하며 최고 공격수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김연경(24, 페네르바체)이 이끈 흥국생명에 패했다. 국내리그에서 우승을 달성하지 못한 그는 푸에르토리코 리그와 일본 덴소 에어리디즈에서 활약했다. 도미니카공화국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한 베띠는 세계적인 공격수로 급부상했다.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베띠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이제 25세 밖에 되지 않은 그는 강타는 물론 연타와 밀어 넣기 그리고 상대 블로킹을 활용한 타법도 구사하고 있었다. 1라운드 여자부 MVP를 수상한 그는 현재(27일 기준) 득점 2위(159점) 공격종합 3위(48.57%) 서브 2위(0.667%)를 달리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GS칼텍스의 4연승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아직 1라운드 밖에 경기를 해보지 않아 속단은 금물하고 있습니다. 시즌을 앞두고 연습을 정말 많이 했고 선수들과 호흡을 많이 맞춰봐서 그런지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보다 더욱 열심히 하면 앞으로도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냉철한 코트의 승부사, "한국은 쇼핑의 천국"

이숙자(32)와 정대영(31)은 4년 전에 호흡을 맞춰봤던 옛 동료이다. 여기에 한송이(28)가 가세했고 이소영(18) 등 '젊은 피'도 수혈했다. "예전에 같이 뛰었던 동료들의 기량이 한층 좋아진 것 같다. 또한 젊은 선수들은 패기가 넘치는 것 같다"며 팀 분위기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V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은 한국의 엄청난 훈련 스케줄에 대해 힘들어하고 있다. 베띠는 4년 전 이러한 경험을 겪었지만 여전히 한국의 훈련량은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는 훈련 때문에 좀 지쳤는데 시즌이 시작된 이후에는 좀 괜찮아 진 것 같아요. 이곳은 도미니카와 비교해 꽤 춥지만 경기는 실내에서 열리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을 지닌 베띠는 코트 안에서는 더욱 냉정해진다. 열정적인 중남미인 답지 않은 그는 평소에도 외출보다는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배구 이외에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쇼핑'이다. "한국은 쇼핑하기에 더없이 좋다"고 밝힌 그는 시간이 나면 통역 최경아 씨와 함께 쇼핑을 즐긴다.

한식을 전혀 못하는 그는 먹는 것을 스스로 처리한다. 평소에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베띠는 재료를 구입한 뒤 스스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만든다. 자주 요리를 하는 것이 번거롭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스스로 요리를 하는 것에 대해 재미와 만족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보고 싶은 세 살배기 아들, 그러나 이곳에서 이뤄야할 꿈이 있다

베띠는 남편과의 사이에서 세 살이 된 아들을 두고 있다. 현재 도미니카에 있는 아들이 무척보고 싶지만 이곳에서 이뤄야할 꿈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아이와 떨어져있는 점은 매우 힘들어요. 하지만 저는 여기서 할 일이 있습니다. 아들이 여기 있으면 교육에도 좋지 않고 힘들어하기 때문에 고국에 머물고 있어요."

베띠는 개인적인 타이틀은 전혀 관심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생각하는 유일한 목표는 GS칼텍스의 우승이다.

"4년 전 우승을 하지 못했던 이유는 흥국생명이 우리를 철저하게 분석했기 때문입니다. 워낙 분석을 잘했는지 우리의 플레이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어요. 하지만 올해는 팀의 전력이 좋아졌고 선수들의 열망도 높은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 = 베띠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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