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영민 기자] 부상도 그를 막을 수 없다. 부산 KT 소닉붐의 최고참 서장훈이 올 시즌 내내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정신력도 '국보급'이다.
서장훈은 2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2라운드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입술이 찢어지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날 KT는 접전 끝에 KGC인삼공사에 81-75로 승리,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8승 8패)를 맞추며 고양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이날 팀 내 최고참 서장훈의 부상 투혼은 선수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지기에 충분했다.
서장훈은 경기 시작과 부상을 당했다. 서장훈은 경기 개시 후 15초 가량 흐른 시점, 상대 포인트가드 김태술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팔꿈치에 맞아 입술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그의 입술에서는 계속해서 피가 흘러내렸다. 결국 벤치로 물러났다.
서장훈은 코트 밖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하지만 경기장 밖으로 나가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는 2쿼터 3분여를 남기고 코트에 들어섰다. 서장훈은 교체투입과 함께 또 다시 치열한 몸싸움을 펼쳤다. 슛 정확도는 다소 떨어졌지만 부상도 그의 투혼을 막지는 못했다. 서장훈은 3쿼터에도 경기에 나섰다. 그는 6점을 올리면서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서장훈은 이날 총 13분 17초를 뛰며 6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표면적인 기록만 놓고 보면 크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하지만 부상 투혼 속에서 올린 기록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 또한 최고참 서장훈의 부상 투혼은 팀 내 후배 선수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KT의 4쿼터 막판 집중력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서장훈은 올 시즌 2차례 얼굴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 특히 지난달 26일 서울 SK 나이츠전에서 눈 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무려 50바늘을 꿰매야 했다. 하지만 그는 단 한 차례도 쉬지 않았다. 올해 서장훈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보면 명예회복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눈에 보인다.
이날 KT는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뒀다. 서장훈이 경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의 부상 투혼이 KT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 것만은 분명하다. 서장훈의 부상 투혼이 의미있는 이유다.
[사진=서장훈 ⓒ KBL 제공]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