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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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큰손' LG, 전력 보강에 끈끈함까지 더했다

기사입력 2012.11.19 13:32 / 기사수정 2012.11.19 13:32

송혜수 기자


[엑스포츠뉴스=송혜수 기자] 자유계약선수(FA) 가운데 대어급으로 꼽히던 LG 트윈스의 이진영과 정성훈이 잔류했다. 여기에 외부 FA 정현욱까지 잡았다. 전력보강에 실패했던 지난해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좌완 이상열을 제외한 팀 내 FA 이택근, 송신영, 조인성을 모두 잡지 못했다. 전력 손실은 당연한 결과였다. 시즌 초반 '프랜차이즈 스타' 포수 조인성이 빠져나간 LG의 안방은 허전했고, 이택근과 송신영의 공백도 무시할 수 없었다. 게다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또한 이적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새로운 팀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LG는 이진영, 정성훈을 일찌감치 팀에 눌러 앉히는데 성공했다. 협상 과정도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랐다. 이진영과 정성훈은 FA 원 소속구단 협상일 3일째 되던 날 동시에, 같은 금액(4년 34억원)에 계약했다. 이들은 "LG에 뼈를 묻겠다"는 등 김기태 감독과 구단에 고마움을 표현하며 팀 결속력을 다졌다. 구단과 선수 양측의 신뢰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LG 구단과 이진영-정성훈의 계약 과정에서 보여준 의리와 믿음은 분명 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력 손실을 피할 수 없었던 시즌 전과는 다르다. 한층 안정을 찾은 상태에서 훈련에 임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LG는 외부 FA인 정현욱과 4년 28억 6000만원에 계약, 마운드 보강에도 성공했다. 정현욱도 '팀'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수다. 그가 LG 불펜에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어린 투수들의 빠른 성장도 기대해볼 수 있다. LG가 단순히 '전력 보강'만을 생각하고 정현욱을 잡은 것은 아니다. 그의 탁월한 리더십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팀의 주축을 이끌던 이진영과 정성훈의 잔류는 선수단 결속력을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선수단은 '남겨진 선수들'이라는 생각 대신 '다시 한번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독한 패배 의식과 좌절의 역사를 끊을 수 있는 끈끈한 믿음 또한 생겨날 수 있다. 여러모로 긍정적인 부분이다.

전력 손실이 아닌 보강에 성공한 LG. 그들이 '달라진' 분위기를 앞세워 지난 10년간의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이진영,정성훈 ⓒ 엑스포츠뉴스 DB]


송혜수 기자 ssu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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