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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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U-19, 투혼의 우승…승부차기 끝에 이라크 격파

기사입력 2012.11.18 00:28 / 기사수정 2012.11.18 00:3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경기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한 대한민국 19세 이하(U-19) 대표팀이 극적인 동점골과 짜릿한 승부차기 승리로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등극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U-19 축구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아랍레미리트연합(UAE) 에미리츠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결승에서 이라크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전반에 내준 실점으로 0-1로 끌려가던 한국은 종료 직전 문창진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고 완벽한 키커들의 슈팅과 이창근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어 이라크를 4-1로 꺾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04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박주영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이후 8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손에 쥐며 아시아 최강을 입증했다.

이라크는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이미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어 0-0 무승부를 기록했던 이라크와 결승에서 다시 만난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의 거센 공격에 당황하며 주도권을 넘겨준 채 끌려갔다.

한국은 토너먼트를 통해 보여주던 짜임새 있는 공격과 마무리를 이라크 상대로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의 공격진은 체격조건이 좋은 상대의 압박에 고전했고 수비진도 개인기가 좋은 이라크 공격수들에게 슈팅을 자주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라크의 선제골은 전반 35분에 나왔다. 찬스 뒤 위기라는 말이 현실이 됐다. 이라크에 공격을 허용하기 직전 한국은 상대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해 문창진이 페널티킥을 유도하려 애썼지만 주심은 상대의 파울을 불지 않았다.

공격권을 이라크에 내준 한국은 역습을 허용했고 오른쪽 측면이 뚫리며 문전에 있던 모하나드 카라르에게 패스 연결을 내줬다. 카라르는 수비를 등을 진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터닝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창근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막아내지 못했다.

후반 들어 이라크와 치고받는 공방전을 벌인 한국은 김승준을 투입하며 공격에 더욱 힘을 줬다. 조금씩 공격의 빈도를 높이던 한국은 후반 27분 강상우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맞고 나온 것을 김승준 앞에 떨어지는 기회를 잡았으나 제대로 발에 맞지 않으면서 동점골에 실패했다.

이광종 감독은 마지막 교체카드로 류승우를 선택하며 끝까지 동점골을 위해 애를 썼고 후반 추가 시간 마침내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상대 문전에서 세컨볼을 잡은 문창진이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굳게 닫혀있던 이라크의 골망을 흔들면서 극적인 1-1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골의 상승세를 이어간 한국은 연장 전반 이라크에 파상공세를 펼치며 신을 냈지만 역전골을 뽑지 못했고 이후 연장 내내 투혼을 앞세워 이라크와 치고받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승부차기에서 승패를 가리게 됐다.

선축 김선우의 성공으로 기분 좋게 승부차기를 출발한 한국은 이라크의 2번째 키커가 실축하면서 유리함을 잡았고 심상민이 파넨카킥을 넣으며 3-1까지 벌렸다. 이후 이창근 골키퍼가 카라르의 페널티킥을 막은 한국은 우주성이 마지막 키커로 나와 마무리하며 4-1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 U-19 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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