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화성, 조용운 기자] 이근호의 빈자리가 너무도 컸다. 있고 없고의 차이가 극명하게 연출됐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호주와의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유럽파가 모조리 제외된 가운데 K리거를 중심으로 선발 명단을 짠 최강희 감독은 항상 잘해주던 이근호를 어김없이 왼쪽에 믿음을 줬다. 이근호는 최강희호 출범 이후 단 한 경기를 뺀 7경기에 나서 5골을 넣으며 황태자로 군림하고 있다.
나흘 전 소속팀인 울산 현대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끈 공로로 대회 MVP를 수상했던 이근호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도 아시아 최고 선수다운 실력을 발휘하며 종횡무진 상대의 수비진을 휘저었다.
왼쪽과 중앙에서 주로 움직인 이근호는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워 상대를 위협하며 빈틈을 만들어냈고 그 자리는 이동국과 황진성이 위협적으로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이근호가 살아나면서 자연스레 오른쪽에 위치한 이승기도 제 실력을 발휘했고 전반 12분 이동국의 선제골을 돕는 순기능도 했다.
그러나 이근호의 출전은 길지 못했다. 경기 초반에도 한 차례 경기장에 넘어졌었던 이근호는 전반 26분 발목이 상대에 밟히면서 끝내 교체되고 말았다.
이근호의 교체는 최강희호의 공격력 약화로 이어졌다. 대신 들어온 김형범은 K리그에서 부진함이 대표팀까지 이어져 교체 출전했음에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형범이 들어오면서 왼쪽으로 옮긴 이승기도 전반만큼의 전진성을 후반에 보여주지 못했고 김신욱을 넣으면서 더욱 크로스 공격에 힘을 주려던 최강희 감독의 생각은 경기장에서 실현되지 못했다.
공격력 약화는 경기 주도권을 호주에 넘겨주는 꼴이 됐고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허용하며 패배로 마감됐다.
[사진 = 이근호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