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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박병호 "내가 MVP? 꿈도 못꾸는 타자였다"

기사입력 2012.11.05 16:01 / 기사수정 2012.11.05 22:11

송혜수 기자



[엑스포츠뉴스=삼성동, 송혜수 기자] "MVP는 꿈도 못 꾸는 타자였다."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는 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 최우수 신인선수, 각 부문별 시상식에서 사전 실시된 기자단투표 총 91표 중 73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박병호는 수상 후 인터뷰에서 "나는 작년까지만 해도 이런 상(MVP)은 꿈도 못 꾸는 타자였다"며 "오랜 2군 생활을 하면서 '나는 정말 야구를 못하는 선수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야구를 그만 둬야하나 싶었다"고 지난 날을 돌아봤다. 곧이어 "지금도 땀흘리며 운동하고 있을 퓨처스리그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병호는 성남고를 졸업하고 2005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 4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는 등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 그는 프로 4시즌 동안 타율 1할 9푼 1리 24홈런 81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절치부심하며 2011시즌을 준비했지만 지난해 15경기에 출장해 16타수 2안타(.125) 1홈런 3타점 9삼진, 활약은 미미했다.

결국 박병호는 지난해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심수창과 함께 송신영-김성현과의 2대 2 트레이드로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후 박병호는 "마음껏 뛰어 놀라"는 김시진 전 넥센 감독의 믿음 속에 생애 첫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 시즌에는 넥센의 4번 타자로 133경기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타율 2할 9푼 31홈런 105타점 20도루를 기록,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했다. 또한 홈런과 타점, 장타율(.561)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타격 3관왕에 올랐다.

그는 LG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박병호는 "넥센 와서 내가 잘 하는 모습을 보고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다"며 고마움을 표한 뒤 "내년에도 잘 하면 더 좋아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박병호는 지난해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뒤 꾸준히 기회를 얻어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거포 4번 타자'로 성장했다. 곧바로 제 기량을 마음껏 펼친 그는 트레이드 후 1년 만에 MVP 자리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사진=박병호 ⓒ 엑스포츠뉴스 DB]
 



송혜수 기자 ssu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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