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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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배구人] '주한미군의 딸' 니콜의 못 말리는 한국사랑

기사입력 2012.11.05 02:05 / 기사수정 2012.11.05 09:5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아버지는 제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에 한국에서 주한 미군으로 일하셨어요. 실제로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결코 낯설지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한국 음식을 자주 접했고 케이팝에도 관심이 많아요."

'조직력의 팀' 도로공사가 올 시즌 야심차게 미국국가대표인 니콜 퍼셋(26, 미국)을 영입했다. 니콜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노장들의 복귀로 인해 주전 선수로 뛰지 못했다. 하지만 브라질과 함께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미국 대표팀에 뽑힐 만큼 출중한 실력을 지녔다.

브라질과 러시아 중국 등에서 활약한 그는 도로공사의 우승을 위해 한국에 입국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한국 땅을 밟았지만 그보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 1972년 13개월 동안 주한미군으로 복무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그는 '한국은 제2의 고향'이라 말할 정도로 큰 애정을 가지고 있다.

한국이 낯설지 않은 큰 이유는 음식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한식을 자주 접했던 그는 '김치 마니아'라 불릴 정도로 한국 음식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

"제가 다니던 팬스테이트 대학교 근처에는 '김치'라는 한식 레스토랑이 있었어요. 우리 가족은 항상 그곳으로 자주 외식을 갔습니다. 이곳에 온 뒤 본토 김치를 맛볼 수 있었는데 미국에서 먹은 것보다 훨씬 신선하고 맛있었어요.(웃음)"

김치가 맵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니콜의 통역인 윤진아 씨는 "나보다 니콜이 김치를 훨씬 잘 먹는다"라고 밝혔다.

한국 음식에 익숙한 니콜에게 '외국인 선수 식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동료들과 같은 밥상에서 똑같이 식사를 하는 니콜은 "같은 식탁에서 동료들과 함께 똑같이 식사를 하다 보니 더욱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남스타일 패러디 영상 관전도 취미


선수들을 위해 나오는 식단은 다양하다. 니콜은 동료들과 함께 다양한 한식을 접할 수 있었다. "음식 때문에 전혀 힘든 점이 없으니 너무 편하다"라고 말한 그는 떡의 쫄깃쫄깃한 맛에 흠뻑 빠졌다.

"이곳에서 먹어본 음식이 모두 다 맛있었기 때문에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힘들어요.(웃음) 하지만 최근에는 떡이 가장 맛있습니다. 국에 떡이 들어가면 금상첨화죠.(웃음)"

니콜의 한국사랑은 음식에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케이팝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강남스타일은 한국에 오기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이 곡을 패러디하는 영상들이 많은데 너무 재미있어서 꼭 찾아보고 있죠. 어린 아이들이 나와 강남스타일을 따라하는 영상은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마음에 드는 영상이 있으면 제 개인 블로그에 업데이트 해 놓습니다."

'수비와 조직력의 팀'인 도로공사에서 니콜은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외국인 선수가 아시아권 국가에 오면 공격을 주로 책임지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힌 그는 "우승이 최종 목표"라고 당차게 말했다.

"당연히 우승이 목표입니다. 개인적인 목표는 제가 매일 매일 기량이 향상돼 더욱 성장하는 것이죠. 플레이오프는 물론 챔피언결정전에 가려면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한 것 같아요. 어느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가장 좋은 결과를 올릴 수 있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니콜 퍼셋이 쓰는 방. 니콜은 선수 단체가 숙소에 거취하는 문화에도 녹아들었다

[사진 = 니콜 퍼셋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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