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조영준 기자] 베일에 가려졌던 레오(쿠바)의 기량은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 세 시즌동안 팀 공격 절반 이상을 책임진 가빈 슈미트(캐나다)의 공백은 기우에 불과했다.
레오는 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KEPCO와의 개막전에서 홀로 51득점을 쓸어 담았다. 파워와 높이를 갖춘 가빈은 소속팀이었던 삼성화재를 세 시즌 연속 정상으로 이끌었다.
러시아리그로 떠난 가빈을 대신할 외국인 선수는 쉽게 보이지 않았다. 8월 말부터 시작된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테스트에는 적지 않은 선수가 거쳐 갔다. 그러나 신치용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 선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신 감독은 올 시즌 팀과 함께할 외국인 선수를 결정지었다.
쿠바 주니어 국가대표 출신인 레오는 푸에르토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로 꼽힌 경력이 있다. 205cm의 장신 공격수지만 체중은 80kg에 미치지 못한 신 감독은 "가빈은 워낙 타점이 높고 공격력이 좋은 선수라 그만한 외국인 선수를 찾을 수는 없었다. 레오는 가능성이 있고 올해 테스트를 해 본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선수였다. 하지만 신장에 비해 체중이 적게 나가고 해외리그 경험도 아직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 선수는 레오와 같은 국적인 까메호(쿠바, LIG손보)다. 전임자인 가빈의 존재감과 까메호의 등장으로 레오의 존재는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레오는 오픈 공격은 퀵 오픈 그리고 중앙 후위 백어텍을 자유자제로 구사하며 가빈의 역할을 대신했다. '주포'인 박철우(삼성화재)가 9득점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삼성화재는 첫 세트를 내줬다.
'친정팀'을 만난 안젤코(KEPCO)는 30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하지만 레오의 공격에 조직력이 살아난 삼성화재는 남은 2,3,4세트를 모두 따내며 기분 좋은 첫 승을 올렸다. 올 시즌 최하위 후보인 KEPCO는 안젤코의 활약과 새롭게 가세한 장광균의 분전으로 삼성화재를 끝까지 괴롭혔다.
박철우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삼성화재는 고전했다. 하지만 레오는 팀 공격 득점의 절반 이상인 득점을 올리며 첫 승을 안겼다.
[사진 = 레오 (C) 삼성화재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