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 슈퍼매치가 2012년 마지막 전쟁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 3차례 리그 맞대결에서 평균 46,433명이 운집할 정도로 세간의 관심을 받는 슈퍼매치답게 작은 부분 하나까지 첨예하게 대립한다.
FC서울과 수원 블루윙즈는 오는 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8라운드를 치른다. 우승을 노리는 서울과 3위를 지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노리는 수원의 대결은 양팀의 순위와는 상관없이 자존심의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 대전쟁을 앞두고 서울이 칼을 빼들었다. 올 시즌 지난 3번의 대결 동안 받았던 것을 한 번에 돌려주기라도 하듯 착착 비장의 카드를 뽑고 있다. 서울은 지난달 3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작전명 : 반칙왕을 검거하라!]는 제목의 동영상으로 수원의 거친 플레이를 비판했다. 올 시즌 가장 적은 파울을 자랑하는 서울이 최다 반칙을 범한 수원을 검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동영상이 배포된 당일 오후 최용수 감독은 프레스데이를 열고 "1990년 럭키금성이 최소 파울 1위를 기록하며 우승을 했었다. 올 시즌도 우리는 최소 파울에 단독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며 "22년 만에 퍼펙트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주장했다. 수원전을 앞두고 파울 수를 강조한 데에는 거친 플레이의 상대를 자극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
숨가쁘게 수원에 공격을 한 서울은 1일 마지막 비장의 카드도 꺼내들었다. 서울의 주장 하대성이 슈퍼매치에 특별한 완장을 차겠다는 것. 하대성이 찰 완장에는 'SEOUL PD'라고 적혀있다. PD는 'Police Department'의 약자로 반칙왕 수원을 경기장 안에서 잡겠다는 서울의 각오를 새겼다.
서울이 특별 완장을 선보임에 따라 슈퍼매치는 두 팀의 주장이 차는 독특한 완장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사실 완장으로 상대의 신경을 먼저 긁은 쪽은 수원이다. 수원은 지난해 10월 수원을 상징하는 청백적 삼선 위에 북벌(北伐)이라는 한자를 새긴 북벌 완장을 서울전에서 처음 선보였다. 뜻 그대로 북쪽의 팀을 정벌하여 K리그를 평정한다는 의미였고 선수들의 승부욕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했다. 수원 관계자도 "북벌 완장을 찬 이후로 수원전 연승이다. 또 서울이 북벌의 뜻을 가지고 신경전을 벌일 만큼 효과도 있는 것 같다"며 "이번에 서울이 특별 완장을 선보이는데 참 많은 것을 따라하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과 관련해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과 수원 특별완장 ⓒ 서울, 수원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