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지면 끝이다. SK 와이번스 마리오 산티아고에게는 2번째 벼랑 끝 출격이다. 플레이오프 4차전의 좋은 기억만 떠올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 마리오가 팀의 운명을 짊어졌다.
SK는 1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선발로 마리오를 내세운다. 맞상대는 올 시즌 다승왕 장원삼, 지난 25일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의 리턴매치다. 당시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SK는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무르게 된다. 마리오의 어깨가 너무나 무겁다.
마리오는 올 정규시즌 18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삼성과의 상대전적은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26. 하지만 지난 2차전서 초반 2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낸 뒤 3회에만 최형우에게 내준 만루 홈런을 포함해 4피안타 2볼넷 6실점, 그야말로 'KO' 당했다. 팀의 운명을 짊어졌음은 물론 자존심 회복을 위한 중요한 등판이다.
희망적인 부분은 마리오가 이미 한 차례 벼랑 끝 승부에서 팀을 구해낸 바 있다는 점이다. 마리오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6이닝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2-1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당시 SK는 롯데에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몰려 있었다. 만약 이날 경기에 패했다면 SK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되는 상황이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마리오는 특유의 승부사 기질로 팀을 구해냈다.
2차전서 한순간에 흔들리며 무너진 마리오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마리오가 무너진다면 대안이 없다. SK 이만수 감독은 "투수들이 전원 불펜 대기할 것"이라며 총력전을 예고한 상황. 마리오가 삼성 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지 못한다면 '총력전'은 의미 없는 단어가 될 뿐이다.
마리오는 지난 플레이오프 4차전을 마친 뒤 "나는 한국에 우승하러 온 것이다. 우승컵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SK의 우승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마리오의 호투가 동반된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자신의 손으로 고비를 넘어야 하는 상황, 마리오가 잠실에 모인 3만여 관중의 힘을 얻어 '불꽃 직구'를 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치 꽃의 힘을 빌려 불꽃을 쏘아대는 게임 캐릭터 '슈퍼 마리오'처럼.
[사진=마리오 산티아고 ⓒ SK 와이번스 구단,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