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달갑지 않은 기다림의 시간에서 낭보가 들려왔다. '독립투사' 박종우(부산 아이파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동메달 증명서를 전달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가 대한체육회에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동메달 증명서를 발급했다"고 전하며 "메달을 받은 17명은 물론 아직 메달 수여받지 못한 박종우의 증명서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증명서에는 선수 이름 밑에 동메달리스트라는 문구가 크게 쓰여있고 하단에는 자크 로게 IOC 위원장과 세바스티안 코 런던올림픽 조직위원장의 사인이 함께 기재되어 있다. IOC는 박종우를 동메달리스트로 인정한 셈이다.
박종우는 지난 8월 영국 카디프에 위치한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 축구 3-4위전서 일본에 승리한 후 '독도는 우리땅'이라 적힌 피켓을 들고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이 장면이 중계 영상을 통해 전 세계에 송출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헌장 50조에 반하는 정치적인 운동일 수 있다며 동메달 수여 보류를 명령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조사에 들어가며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는 예상치 못하게 일이 크게 번져나갔다. 최근 FIFA는 박종우의 세리머니를 더 조사해야 한다는 의사를 전하며 법무국을 통해 추가 자료를 제출하라고 통보하기도 했다.
징계 여부가 아직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IOC의 동메달리스트 증명서 발급은 희소식이지만 대한체육회는 이것이 FIFA의 박종우 징계와는 별개라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박종우는 지난 25일 자필로 사유서를 작성해 FIFA에 제출하며 세리머니에 대해 해명했다.
[사진 = 박종우 동메달리스트 증명서 ⓒ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