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27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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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칼럼] '4강 2약'이 예상되는 올 시즌

기사입력 2012.10.29 09:00

조영준 기자


벌써 새로운 시즌이 눈앞에 다가왔다. 지난 시즌에는 코트 밖에서 국내 리그와 우리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볼 수 있었다. 1년 동안 일선에서 물러서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한국 배구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다.

러시앤캐시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치열한 경쟁의 세계에 복귀했다. 내가 몸담고 있는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 되는 시간이 왔다. 그러나 사령탑으로 부임하기 전 배구인으로서 올 시즌 전망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올 시즌 가장 주목해야 할 팀은 LIG손해보험이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팀 전력이 한층 좋아졌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새롭게 데려온 외국인 선수인 까메오도 기량이 뛰어나 보인다. 여기에 김요한이라는 공격수가 버티고 있고 이경수라는 정신적 지주도 건재하다. 세터 포지션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지만 이 부분만 보완하면 올 시즌 우승 경쟁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역시 전력이 탄탄한 팀이다. 아직 만개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올 시즌에는 정상을 노릴 절호의 기회로 여겨진다. 현대캐피탈도 시즌 초반부터 살아난다면 이번 시즌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난 이 팀이 시간이 지나면 점점 좋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인 가스파리니의 활약도가 관건이지만 공격을 분담해줄 문성민이 버티고 있다. 경험이 많은 센터진도 현대캐피탈의 장점이다.

또한 최태웅과 권영민이라는 두 명의 세터가 팀을 사수하고 있다. 든든한 두 세터가 팀을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안정된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화재는 가빈이라는 거물 공격수가 떠났다. 가빈의 존재는 V리그 전체의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삼성화재는 석진욱과 여오현이라는 뛰어난 살림꾼들이 있고 걸출한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러한 팀의 장점을 극대화했기 때문에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가빈대신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선수의 활약도가 중요하다. 가빈이 없기 때문에 올 시즌은 삼성화재의 우승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 팀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삼성화재는 언제나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LIG손해보험과 대한항공 그리고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과 비교해 KEPCO와 러시앤캐시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진다. 러시앤캐시의 경우 6개 구단 유지는 물론 팀 인수를 생각할 때 플레이오프 진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적지 않은 부담감을 안고 있다. 하지만 승패를 떠나 인수의 문이 열릴 수 있도록 멋진 경기를 펼치고 싶은 것이 나의 심정이다.

현재 한국남자배구는 침체기를 걷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배구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현대캐피탈에서 일선에 물러선 뒤 대한배구협회의 관리위원장으로 대표팀 일을 지원했다.

대표팀에 대한 시스템의 변화와 선수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전성기는 다시 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나는 한국 배구가 길고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서 아시아의 맹주로 다시 올라서는 날을 꿈꾸고 있다. 선수들이 올림픽 예선전과 같은 국제대회에 보다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고 임할 수 있는 풍토를 하루빨리 조성해야 한다.

한국 배구를 고민하는 시점에서 독자들과 함께했던 이 지면도 뜻 깊었다. 이제 현장으로 돌아온 만큼 그동안 고민했던 부분들을 하나 둘 씩 실행하고 싶다. 배구 팬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배구. 이란과 호주 그리고 중국과 일본을 꺾고 아시아를 호령하는 시절이 다시 온다면 국내 리그의 부흥도 다시 일어날 것이다. 그 때까지 모든 배구인들이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한걸음씩 전진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다.

* 그동안 김호철 칼럼을 애독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사진 = LIG손해보험, 삼성화재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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