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포항, 조용운 기자] '제2의 황새' 박성호가 원조 황새 황선홍을 울렸다. 극적인 결승골로 포항 스틸러스에 우승을 안긴 박성호가 황선홍 감독을 향해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했다.
박성호는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2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경남FC와 경기서 연장 종료 직전 신진호의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넣어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내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20분을 소화한 박성호는 큰 키의 제공권을 앞세워 경남 수비를 괴롭혔고 마지막에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를 골로 연결하며 황선홍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특히 박성호는 올 시즌 황선홍 감독이 야심차게 준비한 킬러였지만 시즌 초반 대전 시티즌 시절의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무득점이 길어져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FA컵 결승전의 주인공이 된 박성호도 황선홍 감독에 빚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웃어보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박성호는 "초반에 많이 부진했기에 8월부터 감독님께 진 빚을 조금씩 갚아나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믿음을 주신 것에 대해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게 돼 마음이 홀가분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말대로 시즌 초반 부진이 8월 들어 터진 골 폭풍으로 말끔히 씻겨나간 것에 "자신감이 붙으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초반에는 실수하면 주눅이 들었고 우리 팬들에게 야유를 받기도 했다"던 박성호는 "지금은 팬들 앞에서 당당하게 뛸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기쁘다"고 심정을 전했다.
120분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1분 뿐이었던 119분, 너무도 극적인 순간 터진 결승골에 박성호는 "공이 머리에 닿는 순간에는 골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고개를 돌려본 뒤 득점을 확인하고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쁨을 맛봤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 = 박성호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