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방송연예팀 이아란 기자] '탑밴드2'가 6개월의 대장정 끝에 피아의 우승으로 그 막을 내렸다.
전에 없던 끝 없는 논란과 기대 속에서 시작된 '탑밴드2'의 행보는 그야말로 험난함 그 자체였다. '위태롭다'는 평과 함께 시작했으나 호평 속에 의외의 성과를 거둔 '탑밴드1'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탑밴드1'을 보며 칼을 갈았던 밴드들은 '탑밴드2'의 문이 열리자 '공중파' 오디션의 매력에 끌려 너도나도 참가신청서를 작성했다. 총 653명의 지원서에는 '내귀에 도청장치', '피터팬 컴플렉스', '네미시스', '로맨틱펀치', '칵스', '몽니', '트랜스픽션' 그리고 '피아'의 이름까지 올라가 있었다. 웬만한 록 페스티벌 라인업에 비할 정도였다. "반칙이다", "이들이 인디밴드가 맞느냐" 등의 원성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한 심사위원의 말로 모든 것은 정리가 됐다. "언제 프로 대접 한 번이라도 해준 적 있었느냐?" 이후 인디냐 메이저냐 하는 논란은 의미가 없었다. 12년이나 밴드를 해온 일반인에게도 익히 알려진 밴드들조차 기를 쓰고 공중파 오디션에 나가고 싶어 한다는 것. 방송에서 밴드들이 설 자리가 얼마나 좁은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쟁쟁한 출연진들과 함께 '탑밴드2'는 막을 올렸다. 새로운 발견은 적었지만 베테랑들의 농익은 실력은 경연을 한층 풍성하고, 치열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시청률은 그에 비해 한없이 초라한 수준이었다. 1%대 시청률. '탑밴드2'는 '애국가 시청률'이라는 놀림거리로 전락하기도 했다.
이러한 낮은 시청률도 모자라 '탑밴드2'는 끊임없는 잡음에 시달렸다.
먼저 심사위원의 자질 논란이 불거졌다. 경연 초반에는 신대철, 유영석 등의 심사위원들과 전문심사단이 밴드에 점수를 매겼다. 그런데 이 전문심사단의 점수가 문제였다. 애청자들이 생각하는 점수와 전문심사단의 점수의 갭이 너무 컸던 것이다. 수많은 애청자의 지지를 받았던 해리빅버튼이 전문심사단의 낮은 점수 때문에 탈락하며 논란의 불씨는 더욱 커졌다.
전문심사단이 사라지고 정원영, 송홍섭, 김세황 등의 심사위원들이 자리를 잡은 경연 후반에도 '심사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특히 김세황은 특유의 독설과 극단적인 점수로 애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음향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트리플 토너먼트-300초 슬라이딩 무대 등 실내에서 진행되던 경연 때부터 지적된 음향의 질적 문제는 경연장이 실외로 벗어나자 더욱 심해졌다. "음악 방송의 기본적인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네티즌들의 힐난이 몰아쳤다.
점수에 대한 논란도 수차례 일었다. 8강전에서의 '슈퍼키드' 투표 특혜 논란부터 결승에 앞선 대국민 홍보전 점수 논란까지 정말로 바람 잘 날 없는 6개월이었다.
그러나 김광필 PD를 비롯한 '탑밴드2'의 제작진들은 이러한 논란이 일 때마다 성실히 해명하는 모습을 보이며 소통에 힘썼다. 밴드들은 매 방송마다 새롭고 멋진 무대를 고심 끝에 선보였다. 탈락으로 무대를 내려올 때도 "그래도 공중파에 설 수 있어 좋았다"며 끝까지 웃는 모습을 잃지 않았다. 팬들은 직접 경연장을 찾아 응원을 하고 밤늦은 시간 TV 앞을 지켰다.
13일 이 모든 논란 끝에 묵묵히 결승전이 시작됐다. 피아와 로맨틱펀치가 맞붙은 결승은 피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피아가 '탑밴드'로 등극한 마지막 방송에서는 거친 독설도 심사나 점수 논란도 없었다. 애정 어린 비판을 쏟아내던 팬들도 마지막 무대에는 박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SNS에는 '탑밴드2'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는 의견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방송 내내 1%대의 낮은 시청률로 힘든 시간을 보낸 '탑밴드2'. 하지만 6개월 동안 보여준 이 '밴드의 힘'이 머지않아 시즌3로 돌아올 것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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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탑밴드2 ⓒ K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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