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송혜수 기자]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이하 PO) 진출은 좌절됐지만 새롭게 짜여진 중심 타선은 희망을 남겼다.
두산은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PO서 1승 3패로 탈락, 2012 시즌을 마감했다. 두산은 4경기 중 3경기서 선취점을 뽑아내고도 고배를 마셨다. 특히 패한 3경기 모두 역전패, 재역전패(1차전)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중심 타선의 힘은 강했다. 준PO 내내 3번과 4번 타순에 들어선 김현수와 윤석민은 각각 시리즈 타율 4할 1푼 2리, 3할 1푼 6리를 기록했다. 최준석은 2경기에 나서 1할 6푼 7리로 타율은 좋지 않았지만 3차전에서 투런 홈런를 쏘아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들의 활약도를 더 명확히 보여주는 기록은 타점이다. 김현수(2점)와 윤석민(4점), 최준석(2점)은 총 8타점 합작, 이번 시리즈에서 팀이 올린 15타점의 절반 이상을 쓸어담았다. 중심 타선의 몫을 충분히 한 셈이다.
김현수는 지난 7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시즌 중 3할을 못 쳤으니 PS에서는 4할을 치겠다"는 목표를 정한 바 있는데 가을만 되면 약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이번 시리즈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가을 악몽'도 떨쳐냈다.
윤석민은 김동주의 부상으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어찌 보면 김동주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제 역할을 해냈다. 윤석민은 첫 PS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주눅 들지 않고 하던 대로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다. '화수분 야구'의 저력을 뽐내던 두산의 새로운 4번 타자가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심 타선의 활약에도 팀이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는 손시헌, 김동주, 고영민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의 부재였다. PS 첫 출전 선수가 10명이나 되는 가운데 단기전에서의 '경험 부족'은 치명타였다. 다소 무리해보일 수도 있는 빠른 세대교체가 아쉬워지는 부분이다.
두산은 준PO에서 베테랑들의 공백으로 눈물을 흘렸지만, 중심 타선에서 희망을 봤다. 특히 김현수와 윤석민은 아직 젊다. 두산의 중심 타선, 특히 3, 4번 타순이 이번 시리즈만큼 활약을 보여준다면 향후에도 중심 타선에 대한 걱정은 없을 듯 보인다.
[사진=윤석민, 김현수, 최준석 ⓒ 엑스포츠뉴스 DB]
송혜수 기자 ssu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