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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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회사원' 소지섭의 멈출 수 없는 퇴사 본능

기사입력 2012.10.11 11:23 / 기사수정 2012.10.11 17:02

이준학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평범한 금속회사, 하지만 알고 보면 그 곳은 살인청부업을 하는 킬러들이 가득한 회사.

평범한 제목과는 다른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있는 영화 '회사원(감독 임상윤/제작 영화사 심미안/배급 쇼박스미디어플렉스)'이 9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회사원'은 금속제조회사로 위장한 살인청부업체의 영업2부 과장인 지형도(소지섭 분)가 다른 인생을 꿈꾸게 되면서 펼쳐지는 감성 액션 드라마이다.

말끔한 수트를 입고 넥타이를 고쳐 매며, 지하철을 기다리며 무심한 듯 먼 곳을 응시하는 눈빛의 소지섭은 영화를 통해 일반적인 회사원의 모습을 연기한다. 지난 10년간 오직 회사 밖에 모르는 소지섭은 회사가 집이었고 학교였고 모든 것이었다. 그런 그가 지난날 자신과 꼭 닮은 아르바이트생 라훈(김동준 분)을 만나며 회사를 벗어나고 싶어 하는 모습은 회사에 매여 자신을 돌아보지 못했던 직장인들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하다.

킬러들의 회사는 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회사와 다를 바 없다. 출입카드를 찍고 빌딩 내부로 들어서면 펼쳐지는 파티션이 쳐 있는 자신의 사무 공간, 쉴 새 없이 복사되고 있는 서류들은 항상 봐 왔던 모습이다.

하지만 "이건 일이야"라는 한 마디로 영화는 평범해 보이지만 특별한 일을 하는 회사원들을 그리고 있다. 살인이 일인 것은 가능하지 않다. 누구라도 사람의 목숨은 해칠 수 없는 것이지만 그들의 조직 안에서 그것은 단지 '업무'일 뿐이다.



이런 업무를 수행하는 소지섭과 회사원들은 뛰어난 무술, 사격 실력을 발휘한다. 러시아 특공무술인 '시스테마'를 베이스로 한 무술은 절제되어 있는 액션으로 볼거리를 선사한다.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미연은 여전한 미모와 다져진 연기력으로 소지섭과 멜로 연기를 펼친다. 하지만 어느 샌가부터 소지섭에게 있어서 희망이 된 이미연과의 멜로라인은 이야기 전체를 끌어가기에는 다소 부족한 듯한 아쉬움을 남긴다.

소지섭에게 콤플렉스를 느끼는 직장상사 역의 곽도원은 위에서는 현장에 나가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매번 찬밥신세를 당하고 부하직원은 괴롭히는 어느 회사에나 있을 만한 캐릭터를 맛깔나게 그려냈다.

살인과 액션이 일상이자 업무인 회사원들의 독특한 액션이 빛나는 '회사원'은 직장인의 강한 퇴사 본능을 다른 방법으로 접근했다. 하지만 현실과 영화를 동일시해서는 곤란하다. 이 회사는 '평범'하지 않은 회사다. 청소년 관람불가. 11일 개봉.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사진 = '회사원' 스틸컷 ⓒ 영화사 심미안]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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