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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⅓이닝 9K 무사사구 5승' 리즈, '160km'에 제구까지 완벽했다

기사입력 2012.10.06 19:25 / 기사수정 2012.10.07 03:31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팀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빛내기 위해 나선 레다메스 리즈(LG 트윈스)는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리즈는 6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나서 7⅓이닝 동안 9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4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5승(12패)째를 올렸다. 팀의 1-0 한점차 승리를 이끈 리즈는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3.88에서 3.69로 대폭 끌어내렸다. 

리즈는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유독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는 올 시즌 두산전에 4차례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7.27(17⅓이닝 14자책)로 부진했다. 특히 지난 7월 8일 경기에서는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한 채 4실점하고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날만큼은 달랐다. 올 시즌 최종전서 설욕에 나선 그는 어느 때보다 침착하고 정확하게 공을 던졌다. 비록 두산 타선이 베스트 라인업을 들고 나오지는 않았지만 리즈의 투구는 돋보였다. 최고 구속 160km/h의 빠른 공이 제구까지 되자 두산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8회까지 매 이닝 1개씩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7회 들어서도 최고 구속은 155km/h를 상회했다.

리즈는 초반 4이닝 동안 5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151~160km/h까지 형성되는 직구는 적재적소에 결정구로 위력을 발휘했다. 4회까지 투구수 또한 41개로 완벽했다. 

5회가 문제였다. 리즈는 선두타자 최준석을 우익수 뜬공 처리, 13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하지만 이원석, 임재철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퍼펙트와 노히트노런 모두 깨졌다. 허경민의 투수 앞 땅볼로 2사 2, 3루, 위기가 계속됐지만 리즈는 후속타자 최재훈을 151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는 선두타자 김동한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처음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재빠른 견제로 주자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후속타자 민병헌도 내야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포수 윤요섭의 정확한 송구로 도루 저지에 성공, 루상에서 주자를 지웠다. 곧이어 정진호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안정을 찾은 리즈는 7회를 탈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양의지를 삼진 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8회까지 매 이닝 삼진을 잡아낸 것. 8회초 1아웃까지 리즈의 투구수는 89개에 불과해 완투, 완봉까지도 노려볼 만했다. 하지만 LG 차명석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교체 사인을 보냈다.

더 던지고 싶을 법도 했다. 하지만 리즈는 코칭스태프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관중들의 환호 속에 마운드를 내려갈 수 있었다. 3루측에 자리한 LG 팬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후반기 들어 에이스급 선발 투수로 재탄생한 리즈에 대한 예우였다. 리즈도 모자를 벗어 들며 화답했다. 

이날 리즈는 최고 구속 160km/h의 직구에 커브(13개), 슬라이더(6개), 체인지업(12개)을 섞어 던졌다. 투구수 89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6개. 비율로 따지면 74.1%나 됐다. 또한 항상 발목을 잡던 볼넷을 단 1개도 내주지 않았다. 그만큼 제구도 완벽했다. 이날 내준 안타 4개 가운데 2개도 내야 안타와 빗맞은 안타였다. 완벽투였다.

후반기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4의 맹활약에도 유독 승운이 없던 리즈. 이날만큼은 잠실에 모인 23700여명의 관중 앞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선보였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값진 승리까지 따냈다.

리즈는 시즌 초반 마무리 보직에 적응하지 못해 흔들렸고, 7~8월에는 제구 불안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9월 이후(평균자책점 1.52) 이어진 호투 릴레이는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졌다. 내년 시즌 재계약 전망까지 밝게 한 리즈의 완벽투는 잠실구장에 모인 팬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리즈는 경기 후 "올 한해 한결같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감동받았다"며 "마지막 경기에서, 특히 생일에 승리해서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사진=레다메스 리즈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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